국힘 첫 ‘맞수토론’ 변별력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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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았던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의 1대 1 ‘맞수 토론’의 승패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2차 ‘컷오프’ 이후 11월 5일 후보 선출까지 10차례나 열리는 토론회, 그중에서도 1대 1 토론은 후보 간 내공 차를 극명하게 드러내면서 경선 흐름을 좌우할 중대 변수로 거론돼왔다. 특히 토론 경험이 월등히 많은 홍준표 후보와 상대적으로 ‘왕초보’인 윤석열 후보의 맞수 토론은 두 사람의 치열한 1·2위 싸움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홍준표 압도 전망 속 윤석열 선방
유승민-원희룡은 정책 검증 공방
임팩트 없어 변수 될 가능성 낮아

그러나 지난 15일 첫 선을 보인 1 대 1 토론은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변별력’이 약해 보였다. 홍 후보는 예상대로 윤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질문 공세를 퍼부었지만, 윤 후보도 실수가 잦았던 초반에 비해 받아치기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도덕성이다. 좀 언짢아도 대답하라”고 압박하자, 윤 후보는 “하루 이틀 나온 게 아니다. 마음껏 물어보라”고 받아넘겼다. 홍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의혹, 장모 재판 문제 등을 따지면서 “대선후보 사상 가장 후보 리스크 큰 인물”이라고 비판했지만, 윤 후보는 “이 정권이 프레임을 만들어서 공격하는 걸 홍 후보가 그대로 말씀하신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토론의 외양은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시종 압박하는 양상이었지만, 공방 이상의 ‘득점’을 얻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후보는 기대보다 ‘알맹이’가 없었다는 일부 평가를 의식한 듯 “당내 토론은 가능하면 부드럽게 하고, 본선 토론 때는 매섭게 추궁하는 후보로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있었던 유승민-원희룡 후보의 1 대 1 토론은 ‘정책 검증’ 중심으로 진행됐다. 원 후보는 유 후보의 전술핵 재배치 공약과 관련, “북한에 대한 비핵화 제재 명분 자체가 사라진다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유 후보는 “대한민국이 핵 공유를 해서 전력을 갖춘다면 중국이 가장 싫어하게 된다. 비핵화에 가장 비협조적이었던 중국의 자세가 바뀌게 된다”고 반박했다.

당 관계자는 “도덕성 공방으로 흐른 윤-홍 토론회나 상대적으로 ‘품격’이 있었던 유-원 토론회나 후보에 대한 판단을 바꿀 정도의 임팩트는 없었다”며 “토론회가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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