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영남 대전’ 개막… ‘2강’ 윤석열·홍준표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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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과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손을 맞잡은 채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서울 홍준표 캠프 사무실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는 같은 당 홍준표(오른쪽)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의 향배를 가를 영남 지역 합동토론회가 이번 주에 시작된다. 본경선에서는 당심 반영 비율이 50%로 늘어난 만큼 수도권을 제외한 권역 가운데 가장 많은 당원이 몰려 있는 영남 표심 확보에 후보들은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내년 3·9 대선 ‘스윙 스테이트’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여전히 양강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우위를 가리기 힘든 가운데 이번 토론회에서 어느 후보가 부울경 발전 비전을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굳어진 ‘2강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18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오는 20일 대구·경북(TK)에서 2차례의 토론회를 갖는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의 오차범위 내 초박빙 대결이 이번 영남 지역 합동토론회에서의 정책 공방 결과에 따라 한쪽으로 ‘무게추’가 옮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우세가 계속되고 있는 TK와 달리 1·2위 경쟁이 치열한 PK에서 승기를 잡는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부울경, 20일 대구·경북
2차례 토론회… 본경선 ‘분수령’
TK서 확고한 우세 점한 윤석열
PK선 홍준표와 엎치락뒤치락
유승민 원희룡은 반전 기회 노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최근 한 달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살펴보면, 부울경에서는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17~18일 ‘범보수권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PK에서는 윤 전 총장이 34.9%로 홍 의원(26.4%)을 앞섰으나 그 다음 주(지난달 24~25일) 진행된 조사에선 홍 의원이 36.3%를 기록, 윤 전 총장(27.8%)을 앞섰다. 이어 이달 1~2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또다시 윤 전 총장(37.0%)이 홍 의원(32.4%)을 역전했으나 지난 8~9일에는 홍 의원(30.8%)이 오차범위 내에서 윤 전 총장(28.5%)을 앞지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당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PK 출신 전·현직 의원들의 캠프 포진 상황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김희곤(부산 동래)·서일준(경남 거제)·윤한홍(창원마산회원)·정점식(통영고성)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 등이 합류해 수적으로는 앞서는 모습이다. 반면 홍 의원 캠프에는 5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고, 또한 같은 선수의 서병수 의원도 물밑 지원을 하고 있으며 거창군수·남해군수를 지낸 하영제(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 등 지역에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인사들의 합류가 두드러진다.

아울러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난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번 ‘영남 대전’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부산 금정에서 3선을 한 김세연 전 의원이 유 전 의원을 돕고 있는데, 개혁 보수 기치를 내세우며 젊은 지지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장동 일타(1등 스타) 강사’로 이름을 알리며 ‘이재명 공격수’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는 원 전 지사도 주목된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채익(울산 남갑)·박성민(중)·정동만(부산 기장)·황보승희(중영도) 등 PK 출신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까닭에 4명의 후보로 좁혀진 뒤 부울경에서 유 전 의원(9.3%)과 오차범위 내 경쟁(원 전 지사 5.1%)을 펼치고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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