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2조 규모 쇄빙 탱커선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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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2조 원 규모 셔틀탱커선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해양플랜트가 아닌 선박 계약으로는 역대급 규모다. 이로써 올해 수주 목표인 91억 달러 달성과 함께 누계 100억 달러까지 돌파한 삼성중공업은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유라시아 발주처와 7척 건조 계약
올 목표 초과 100억 달러 돌파

삼성중공업은 18일 공시를 통해 유라시아 지역 발주처와 셔틀탱커 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총액은 17억 달러, 우리 돈 2조 453억 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북극해 빙하를 뚫으며 운항하는 쇄빙 기능을 갖춘 고부가 선종으로 1척당 가격은 3000억 원 이상이다. 이는 쇄빙 LNG 운반선보다 높은 수준이다. 향후 수주 협상에서 선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수주목표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애초 올해 목표를 78억 달러로 잡았던 삼성중공업은 5월 수주 증가, 시황 개선 전망을 토대로 91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LNG 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44척, 원유운반선(셔틀탱커 포함) 14척 등 총 71척을 수주했다. 계약액 기준 103억 달러, 한화 11조 6000억 원 규모다. 연간 수주 100억 달러 돌파는 해양플랜트 발주에 힘입어 조선업황이 정점을 찍은 2013년 133억 달러 이후 처음이다. 조선부문만 놓고 보면 2007년 126억 달러 이후 두 번째다.

덕분에 역대 최고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러시아 국영에너지 기업 노바텍 등과 내빙 LNG 운반선 6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카타르발 초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도 예정돼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량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탈탄소 규제 강화로 고효율 친환경 선박 발주 문의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 양질의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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