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없는 50대, 5년마다 대장내시경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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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 베스트 건강법 ④ 대장암] 고신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선자 교수

고신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선자 교수가 대장내시경 검사로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박선자 교수는 조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시술 경험이 풍부하다. 조기 대장암의 완전 절제 성공률이 95%를 넘는다. 조기 대장암의 내시경 시술뿐 아니라 항암치료에도 권위가 있다.

비만 때 대장암 1.2~1.5배 더 발생
대변습관 변했거나 혈변 있으면
병원 방문해 검사 받는 게 필요
초기 대장암 ESD로 시술 가능
수술로 완전 제거 못 한 4기 암
표적항암제로 치료 효과 볼 수도

-최근에 건강보험공단에서 국가검진으로 대장암 검사를 받으라는 통지서가 가정으로 날아오고 있다. 어떤 검사인가.

“대변 잠혈검사라고 해서 대변에서 피가 섞여있는지를 보는 검사이다. 검사에서 피가 섞여 있는 양성 판정자는 대장내시경을 하게 된다.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대변 검사를 하는 정도로 대장암을 얼마나 정확히 찾아낼 수 있나.

“대변 잠혈검사는 간편해서 시행하기는 쉽지만 정확도는 낮다. 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도 모두 대장암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대장암이 실제 있는 경우에도 잠혈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모두 보이지는 않는다. 대장암인 경우 50~80%에서 양성, 선종의 경우 25~50%에서 양성으로 나온다고 보고되고 있다. 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의 10% 미만에서 대장암, 20~30%에서 대장용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에 대변을 잘보고 배변습관에 별 문제가 없더라도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하나.

“모든 암이 그렇듯이 대장용종이나 대장암은 증상이 없다. 심지어 간이나 폐로 전이된 대장암 4기에서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배변습관의 변화나 혈변, 대변 굵기의 변화 등은 주로 좌측 대장에서 암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며 우측에 있는 대장암에서는 증상이 거의 없어 암을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미리 걱정하지 말고 반드시 대장내시경으로 암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장내시경은 매년 해야 하나. 무조건 자주 하는 것이 좋나.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진단하고 대장용종을 치료할 수 있는 좋은 검사방법이다. 그러나 대장내시경은 출혈이나 천공 등의 위험이 있고 물을 많이 먹고 설사를 해서 대장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힘든 검사이다. 50세가 되면 가족력이 없을 경우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하면 된다. 용종이 1cm 이상이거나, 3개 이상이면 3년마다 추적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서구식 식습관과 비만 등이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대장암은 어떤 관계가 있나.

“비만인 경우 보통 체중의 사람보다 1.2~1.5배 대장암이 더 잘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젊을 때 비만이 있으면 대장암이 더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대장암의 빈도도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만성 변비는 대장암과 관계가 있나. 논문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던데.

“관계가 있다는 보고도 있고,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다만 만성변비와 대장암은 둘 다 섬유질 섭취가 적고 육류 섭취가 많은 경우에 증가한다는 점에서 원인이 유사하다. 오히려 문제는 대장암인데 변비로 오인하고 늦게 검사를 받는 경우이다. 특히 직장암 등에서는 대변이 조금씩 나오면서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니까 변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겼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치질은 대장암과 관계가 있나.

“관계가 없다. 다만 피가 나오니 치질인가 하고 있다가 암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장내시경 때 용종이 발견되면 무조건 제거해야 하나.

“용종은 선종, 과형성 용종, 염증성 용종 등이 있는데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조직검사를 하기 전에는 100% 정확하게는 알 수 없고 대장의 용종은 선종인 경우가 많으므로 용종은 대부분 제거하게 된다.”

-선종이 암으로 발전하는데 어느 정도 경과기간이 소요되나.

“0.5cm 용종이 1cm 크기로 자라는데 2~3년이 걸리고, 1cm 선종이 악성으로 변하는데 2~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진단을 받고 나서도 수술을 안 받겠다고 버티는 경우가 있는데.

“대장암 수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두려움 중에는 대변주머니(인공항문)를 차는 것이다. 항문에서 아주 가까운 직장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장암은 영구적인 인공항문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요즘은 암 발병 부위가 항문에서 2~3㎝ 정도만 떨어져도 항문을 살릴 수 있다. 또 복강경 수술을 통해 상처가 적게 수술을 할 수 있으며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인공항문을 안 할 수도 있고 재발의 위험도 많이 줄었다.”

-조기 대장암은 소화기내과에서 ESD(내시경 점막하 박리술)로 시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술 성공률이 세계 최고라고 하는데.

“초기 대장암 중 점막에 국한된 대장암의 경우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라는 시술로 수술 없이 제거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소화기내과 의사는 이런 시술에 있어서 완전절제율, 합병증의 발생빈도 등의 결과로 볼 때 세계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대장암 말기 환자도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고 하던데.

“말기라는 표현하기보다는 4기라고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말기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4기는 간, 폐 등으로 전이된 경우를 말하는데 전이된 정도에 따라서 수술로 완전 제거하고 항암치료를 하거나, 항암치료 후 수술 등을 통해 완치되는 경우도 많다. 또 수술로 완전 제거가 안 되는 경우라도 표적항암치료제의 개발로 치료 효과가 좋아지고 부작용이 많이 감소됐다. 그러므로 4기 환자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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