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댈 곳 없는 원도심, 관광객용 주차장 확충 논란
부산 대표 관광지 중구에서 주차 공간이 부족해 관광객들의 불편이 이어진다. ‘위드 코로나’에 발맞추어 관광객을 위한 주차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18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3년 사이 중구 안에서 사라진 주차면수는 총 44면에 달한다. 지난 2019년 광복로 영화 메모리얼 스트리트 조성 공사 당시 노상 공영주차장이 27면 폐쇄된 데 이어, 올해 부평동 족발거리의 보행길 조성 사업으로 노상 주차장 17면이 추가로 사라질 예정이다. 당초 면적이 좁은 데다 기존 주차장의 수용 자동차가 줄면서 ‘관광을 와도 머물 수가 없다’는 관광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 중구 3년 새 44면 줄어
상인·구청 추가 건립에 이견
이날 서울에서 온 류현준(28) 씨는 중구에 관광을 왔다가 ‘주차장 관광’만 하고 떠났다. 류 씨는 “주차공간을 찾느라고 1시간을 돌다가 결국 포기하고 해운대구로 갔다”고 말했다. 자갈치시장, 남포동, 국제시장 등 갖춰진 볼거리는 많지만 정작 차를 댈 주차장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주차장이 없어 떠나는 관광객에 상인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자갈치시장 김재석 조합장은 “사람들의 발길이 잡으려면 주차 인프라도 관광 인프라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중구청 통계에 따르면 부산을 찾는 외지인의 63.7%는 관광 때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자가용을 꼽았다. 찾고 싶은 관광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주차공간 확보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주차장 건립이 주차난을 오히려 가중시키고 관광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차장이 생기면 차량이 많이 몰려 교통난이 심해지고, 골목길이 많은 지역 관광지 특성상 도보 관광객의 편의를 헤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중구청 김인규 교통행정과장은 “자가용 중심의 주차 시설은 교통난을 가중시킬 수 있어 대형 관광버스 위주로 주차장 시설을 자갈치 시장과 백화점 인근에 마련했다”며 “내년 중 자갈치시장 부지에는 추가로 노상 주차장 설립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