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요직 못 맡고 변방서 맥 못 추고… 대선 국면에 무기력한 국힘 PK 정치권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20대 대선 국면에서 극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력 후보 진영에서 중책을 맡은 현역 의원은 거의 없고 대부분 하부조직의 책임자에 머물러 있거나, 아예 캠프에서 배제돼 있다. 향후 PK 정치권의 급속한 위상 추락이 예상되는 이유다.
유력 후보 진영 중책 일부 불과
대선 후 급속한 위상 추락 전망
국민의힘 소속 32명(부산 14, 울산 5, 경남 13)의 부울경 의원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캠프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인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윤석열 캠프의 윤한홍(종합상황실 부실장) 김희곤(종합지원 부본부장 겸 부산선대위원장), 홍준표 캠프의 조경태(선대위원장) 하영제(비서실장) 의원 정도다. 여기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우선 중앙당직이나 국회직을 맡은 인사들이 많다. 국회 이헌승(국토교통) 이채익(문화체육관광) 박대출(환경노동) 조해진(교육) 상임위원장과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김기현 박성민 정동만 강민국 의원 등 원내대표단이다. 백종헌(부산) 박성민(울산) 이달곤(경남) 의원 등 부울경 시·도당 위원장도 ‘중립 의무’가 있다.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김태호 하태경 의원은 섣불리 특정 캠프의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다. 한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도왔던 박수영 김미애 의원도 섣불리 다른 캠프에 합류하기도 쉽지 않고, 요직을 맡기는 더더욱 어렵다. 서병수 의원은 개인적으로 홍준표 후보와 친하지만 조경태 의원과 함께 ‘부산 최다선(5선)’이란 상징성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장제원(종합상황실장) 안병길(홍보본부장)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핵심 직책을 차지했다가 개인적인 이유로 중도 하차한 상태다. 내년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경남 곳곳을 누비는 윤영석 박완수 의원은 특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할 시간적인 여력이 없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많다. 대선이란 빅 이벤트를 앞두고 유력 후보가 캠프 참여를 요청할 경우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현직을 사퇴하고 합류한다. 이 때문에 “PK 정치인들이 대선 국면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다음 달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PK 현역들 간의 치열한 ‘자리 다툼’이 예상된다. 이때 대선 후보 캠프나 중앙당 요직에 합류하지 못하는 현역들은 ‘찬밥 신세’로 전락하거나 차기 총선 공천 때 불이익을 받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