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전 시장 영입’ 공들이는 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8일 허남식(사진) 전 부산시장과 만났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3일간 부산에 머물면서 부산·울산·경남(PK) 공략에 집중해 온 윤 전 총장이 허 전 시장과 장시간 회동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관심이 집중된다.

부울경 토론회 후 해운대서 회동
정권교체 위한 전략적 연대 공감
허 전 시장 ‘중립’ 입장 변화 주목

이날 회동은 윤 전 총장의 제의로 성사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울경 합동토론회 직후 부산 해운대구 한 식당에서 3시간 가까이 허 전 시장과 만났다. 부산지역 윤석열계 핵심 인사는 “두 사람은 식당 문을 닫을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부산 보수층에 영향력이 있는 허 전 시장에게 향후 대선에서 큰 역할을 맡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는 윤 전 총장 캠프에서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박민식 전 의원이 배석했다.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 부산 유일의 3선 시장 출신인 허 전 시장 영입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날 국민의힘 권역별 토론회 참석 차 부산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의 제의로 만남이 이뤄졌다.

두 사람은 이날 “정권교체를 위해선 PK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고, 윤 전 총장은 특히 “PK에서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선 누구보다도 허 전 시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박 전 의원이 전했다. 윤 전 총장 측 한 인사는 이날 “그동안 중립을 유지해 온 허 전 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중 유일하게 윤 후보만 만난 것은 ‘윤석열 지지’로 읽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전 시장은 부산시장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역임한 후 잠시 정계 진출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뒤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국민의힘 ‘투톱’인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부울경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허 전 시장이 윤 전 총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 보름 정도 남은 대선후보 경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