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토론하자더니…” 성범죄 의혹 휩싸인 청년단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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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청년단체 대표가 20대 여성들을 추행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대표 측은 ‘신고자들의 주장 중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19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청년단체 대표 A 씨가 강제추행을 하거나 술잔에 약물을 넣으려 했다는 신고를 받고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거친 뒤 A 씨를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토론 빙자 술자리서 술잔에 약”
20대 여성 셋 경찰에 피해 신고
가해자 지목된 대표 “사실 아냐”

‘A 씨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지난 14일이다. 신고자들은 A 씨가 청년 정책 토론 등을 빙자해 술자리를 만든 뒤 몰래 술잔에 약물을 넣거나, 사적인 자리에서 동의 없는 추행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한 이들은 3명이다. 이 밖에도 1명이 추가로 피해 사실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신고한 여성 B 씨는 A 씨와 대학 동아리 선후배 관계로, A 씨가 술자리에서 본인의 술잔에 약물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취재진에 “지난 7월 A 씨가 ‘정책 토론을 하자’며 술자리를 만들었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 술잔 안에 있는 알약을 발견했다”며 “A 씨를 추궁하니 자신이 술잔에 알약을 넣었다고 실토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고자들은 A 씨가 술자리에서 강제로 추행을 하거나, 숙박 업소에 데리고 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자들은 부산에서 청년 단체나 봉사 단체에서 활동하는 청년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이후 A 씨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중부서 관계자는 “신고자를 대상으로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고, 이를 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한 조사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A 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A 씨 측 변호사는 “신고자의 주장 중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 이에 대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에서 자생한 청년단체 대표가 성범죄 의혹에 휩싸이면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이효성 대학생위원장은 “정치의 꿈을 안고 활동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약물을 이용해 성범죄를 시도하는 것은 극악무도한 일인 만큼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진석·변은샘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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