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미래 위해 부산진역~지게골역 연결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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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청이 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과 2호선 지게골역을 곧바로 연결하는 사업을 위해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참으로 듣던 중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두 역을 잇는 사업은 평소 중·동·서구를 비롯한 원도심과 남·수영·해운대구 등 동부산 지역 간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동구청에 따르면, 부산진역~지게골역 2.84km 구간을 신설하고 중간 지점에 가칭 자성대교차로역을 설치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도시철도 이용객들이 1·2호선이 교차하는 서면역에서 환승하거나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번갈아 타는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도심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 기대돼
부산시, 신속한 사업 추진에 앞장서야

동구청은 지난 19일 자체 용역을 진행하겠다는 계획 발표와 동시에 부산시에 두 역을 연결하는 지선을 2024년 부산도시철도 구축계획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선 신설 방안은 동구청만의 생각이 아니어서 고무적이다. 이미 지난 4월 박형준 부산시장과 지역 자치단체장들의 협치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한다. 앞서 박 시장은 올 4·7 시장 보궐선거 당시 1호선 좌천역과 2호선 문현역을 잇는 비슷한 구간의 사업 추진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시와 동구, 시민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그런 만큼 두 기관이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와 함께 지선 건설을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 협력하길 바란다. 박 시장도 공약 이행에 노력할 일이다.

부산진역과 지게골역 사이에는 모두 9개 역이 있다. 이 때문에 평소 서면역에서 환승해 두 역 간을 이동하는 데 20~30분가량 걸린다. 두 역이 직통으로 연결될 경우 소요 시간은 단 5분으로 단축돼 시민과 탑승객들의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가운전자 급증 등의 영향으로 도시철도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도시철도 이용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지선 예정 구간 바로 인근 문현교차로와 범일교차로 일대의 상습적인 교통 정체 현상도 완화될 전망이다. 이런 장점을 감안할 때 시와 동구가 하루빨리 지선 신설사업 계획을 수립해 서둘러 추진해야 마땅하다.

지선 건설은 부산의 미래와도 직결돼 그 의미가 상당하다. 지선 구간은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지에 근접해 이 지역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인구를 늘려 원도심 부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30부산월드엑스포가 2단계 재개발사업지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개최 전까지 지선을 개통한다면, 엑스포 유치는 물론 성공적인 개최가 가능할 게다. 이를 위해선 부산시가 용역 등 사전 행정절차를 동구청에 맡겨 놓기보다는 공조에 적극 나서거나 앞장서 추진함으로써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개통 시기를 앞당겨야 할 것이다. 사업 예산을 조기에 확보하는 방안 마련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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