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보수 단일화’ 결국 균열… 박한일 “여론조사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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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보수 교육계가 추진하는 부산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작업이 파행을 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논란(부산일보 10월 19일 자 1면 보도)을 계기로 후보 간 분열 양상이 뚜렷하다.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이 단일화 여론조사가 불법 소지가 있다며 불참을 선언한 것이 결정적이다.

보수 교육계는 단일화 작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최악의 경우 보수 후보가 여러 명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내년 6월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교육감 당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판 깨는 것 아니야, 합법적일 때 참여”
보수 교육계 ‘단일화 작업 강행’ 입장
기존 틀 유지되는 한 접점 찾기 힘들 듯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총장 선거캠프는 21일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 추진위 불법 행위 확인에 따른 기자회견’을 한다. 박 전 총장 측은 “지난 8일 시민단체와 언론이 해당 문제를 제기한 뒤 선거법 위반 사항과 단일화 추진 과정을 심도 깊게 검토했다”며 “그 결과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의 범죄 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장 측은 또 “단일화 추진위의 불법성을 내부적으로 수차례 경고했고, 부산시선관위에도 불법성을 확인했다”면서 “단일화 추진위와 일부 출마 예정자들이 불법 단일화 경쟁을 벌이는 데 동참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박 전 총장의 여론조사 불참 선언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온 ‘부산좋은교육감단일화추진위원회(이하 교추위)’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김성진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와 박수종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박종필 전 부산시교육청 장학관,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 등 나머지 후보 5명도 21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박 전 총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맞불 기자회견’을 연다.

또 선관위를 통해 불법 여부 논란을 해소했기 때문에 다음 달 6~7일 1차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추위 조금세 공동위원장은 “박 전 총장이 여론조사에 불참한다면 교추위가 진행하는 단일화 작업에도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다만 나머지 후보 5명이 공식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여론조사 불참을 선언했지만 박 전 총장은 단일화의 여지는 남겨뒀다. 박 전 총장은 “후보 압축을 위한 여론조사에 불참하는 것이지 보수 단일화의 판을 깨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면서 “내년 예비후보 등록 뒤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단일화에는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존 단일화 틀이 유지되는 한 양측은 접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박 전 총장 측에서 단일화 작업의 ‘불법성’을 불참 명분으로 내세운 상황이라 양측의 골은 더 깊다.

이 같은 분열 양상을 두고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는 이도 있다. 단일화 기구가 실질적인 통제 권한이 없고, 보수적 가치보다는 단일화 자체를 위해 이질적인 인물들이 결집했다는 것이다. 이런 한계는 결국 원심력으로 작용해 작은 돌발변수에도 판이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수혜자는 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다. 현직 교육감이라서 인지도 면에서도 월등히 앞서간다.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보수 후보였던 임혜경 전 교육감과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의 단일화가 결렬돼 김석준 교육감이 당선됐다. 김 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는 보수 단일후보마저 꺾고 재선에 성공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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