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엎친 데 비위 덮친’ 부산 경찰 생일 맞아 ‘파티 금지령’에 조용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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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찰의 날’을 앞두고 부산경찰청이 애써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1년에 한 번뿐인 경찰의 생일’이라며 과거 축하연과 회식자리가 이어지며 흥겹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부산경찰청은 “‘경찰의 날’을 맞아 21일 오전 경찰청 내 경찰교육센터에서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20일 밝혔다. 올해 기념식 참석 인원은 과거와 달리 방역수칙에 맞춰 부산경찰청장, 경찰청 직원, 수상자 등 딱 49명으로 한정된다.

수상자 등 49명 참석 기념식
회식 삼가·일찍 귀가 분위기


경찰의 날은 1945년 10월 21일 미 군정청 산하 경무국이 창설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정기념일이다. 5~6년 전만 해도 부산경찰청 건물 1층 강당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여 성대한 기념식이 치러졌다.

경찰청 앞에 대형 관광버스를 대기시키고 기념식 마치기 무섭게 필수 인력만 남기고 나들이를 떠났다던가, 금정산성 일대 식당마다 경찰서 회식이 줄을 이었다는 이야기는 무용담처럼 전해진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는 방역 수칙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경찰의 날’ 공식 행사는 당일 오전으로 한정된다. 21일 오전 10시 10분 부산청 간부들의 추모공간 참배를 시작으로 직장협의회 사무실 방문, 경찰의 날 기념식 순으로 이어진다. 모든 행사는 정오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5~6년 전부터는 ‘경찰의 날’에도 회식을 삼가하고 곧장 귀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게 일선 경찰관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올해 잇따라 터진 음주 비위로 시민의 불신도 높아진 게 한몫한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 부산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규문 청장이 직원 비위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하자’는 조직 내부 분위기가 경찰의 날에도 적지 않은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부산자치경찰 출범 첫해여서 더욱 대외적인 신뢰 회복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이동욱 부산경찰청 직장협의회 16개 관서 대표회장은 “시대와 세대가 바뀌었고 자치경찰이 첫발을 뗀 만큼 시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상국·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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