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유공자 은철 할아버지의 고통
비탈길을 한참 오르면 대문이 없는 작은 집이 나옵니다. 집이라고 하기에 건물 모양이 많이 엉성합니다. 시멘트가 식빵 덩어리처럼 네모나게 뭉쳐진 곳에 지붕만 얹어진 곳입니다. 이 곳에 국가유공자 은철(가명) 할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고엽제 후유증 각종 질환 앓아
폐암·낙상·수술… 자리보전
병간호 할머니가 유일한 희망
할아버지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베트남 전쟁에서 싸워 명예와 자긍심도 얻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할아버지에게서 전쟁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건 마약성 진통제입니다. 고엽제 등에 노출되고 트라우마가 생긴 탓인지 참전 뒤 심장 질환, 정신 장애 판정, 정형외과 질환 등 몸 곳곳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할아버지는 폐암 판정을 받아 복수가 차오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낙상사고까지 나 다리와 어깨 수술을 한 뒤 누워만 생활하다 보니, 욕창까지 생겼습니다. 온통 피범벅인 할아버지의 이불을 보며, 나라를 위해 싸운 할아버지에게 너무 미안해집니다.
다행히 할아버지 곁엔 미선(가명) 할머니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전쟁터에 있는 꿈을 꾸다 소리를 지를 때면, 할머니가 곁에서 한참을 다독여 줍니다. 그제야 식은땀을 흐리는 할아버지는 다시 잠에 듭니다.
할머니는 거동을 못하는 할아버지의 손과 발입니다. 할아버지가 병원에 가려면 급경사를 내려가야 하기에, 할머니는 두리발(교통약자 콜택시)이나 사설 구급차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은철 할아버지 같은 정신 장애인은 두리발을 탈 수 없습니다. 사설 구급차는 매번 10만 원씩 비용이 들어 감당이 안 됩니다. 결국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업고 한참 비탈길을 내려와 택시를 잡습니다. 사실 할머니도 허리가 안 좋아 병원에 다니는 처지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할아버지는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기에, 할머니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가유공자 급여와 기초연금으로만 생활하고 있는데, 병원비를 감당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도움을 줄 자식도 사라졌습니다. 아들이 있었지만, 오래 전 돈을 벌겠다고 집을 나간 뒤 감감무소식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문 앞에서 덜컹거리는 소리만 나도 혹시나 하며 나가보는 할머니의 모습엔 아들을 향한 짙은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전쟁 후유증으로 긴 시간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 노부부에게 여러분의 작은 위로를 부탁드립니다.
△영도구 동삼2동 주민센터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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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8일 자 민주 씨 사연
지난 8일자 민주 씨 사연에 후원자 76명이 336만 3260원을, 특별후원으로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968명이 100만 원을 각각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민주 씨 주거지 마련을 위한 보증금과 정신과 치료에 사용됩니다. 민주 씨는 여러분의 응원에 다시 용기를 얻었다며, 당당한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