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과 딸 유담 씨. 유승민 TV 캡처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의 SNS 실시간 방송에 아들 유훈동(39)씨와 딸 유담(27)씨가 21일 깜짝 출연해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딸 담씨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직접 유 전 의원을 돕는 유세를 펼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 일로 당시 유 전 의원은 '국민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현재 훈동 씨는 회사원이고 담씨는 공부 중이다.

오후 8시부터 '오늘 밤, 유승민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유 전 의원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동시에 진행된 라이브방송에서 아들 훈동 씨는 "아버지가 굉장히 긴박한 상황이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인사했고, 담씨도 "원래는 통화하면서 출연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직접 찾아뵙고 하는 게 (아버지에게) 더 큰 힘이 될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초반에 200여명에 불과했던 유튜브 시청자 수는 두 자녀가 등장한 뒤로 1600명이 넘으며 8배로 치솟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캠프 사무실을 지난달 11월에 열었는데 (자녀들이) 사무실에 처음 온다"라며 "진짜 올 줄은 몰랐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라이브 방송에서 한 지지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남자로 어떠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담씨가 "아…"라며 말을 잇지 못하자 사회를 보던 이기인 성남시의원(유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이 "거절한 것으로"라며 재차 답을 청했다. 당황한 담씨는 "아니… 그런 게 아니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아빠같은 남자가 좋으냐는 질문에는 "오호, 아주 좋다"고 답했다.

담씨는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자리했는데 소감을 한마디 해달라'는 사회자 말엔 "망한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이어 "도움을 드리려고 나왔는데 너무 옆에서 관전하듯이 앉아 있어서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은 “니 혼자 해, 언제 날 잡아가지고"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실시간 댓글 중 "나보고 화장실 가란 이야기도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유담 양 제외하고 다들 카메라에서 사라져도 된다'라는 댓글에도 웃었다.

훈동씨는 "아버지가 제일 멋질 때는 토론에 나와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멘텀이 마련돼서 아버지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더 올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훈동씨가 "지지율이 안 나온다고 해도…"라고 하자 유 전 의원은 "지지율 잘 나오는데"라며 웃으며 말했다. 담씨도 "지지율이 잘 나오고 있다. 계속 오르고 있다"고 응원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