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글로벌 반도체·가전분야 새로운 이정표 세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만간 글로벌 반도체·가전분야에서 새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3nm(나노미터·1nm는 10억 분의 1m) 시스템반도체 양산에서 글로벌 선두로 올라서게 되고, LG전자는 올해 생활가전에서 연간 매출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1’에서 3nm 시스템반도체 양산 시점을 내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기고 2025년부터 2nm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삼성, 내년 상반기 3nm 반도체 양산
LG, 가전 연매출 세계 1위 눈앞
업계 1위의 경쟁사 대만 TSMC는 내년 하반기에 3nm 시스템반도체 양산에 들어가기로 한 상황이어서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된다면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기술 면에서 한 발 앞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TSMC에 시장점유율에서도 뒤졌는데, 앞으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17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최첨단 반도체 패권을 노린다’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TSMC와 대적하는 시스템 반도체 대표 기업이 되려면 이재용 부회장이 이른 시일 내 (경영 전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올해 글로벌 생활가전시장에서 연간 매출 기준으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를 달성할 전망이다.
2018년 취임한 구광모 LG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한 경영 철학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 시그니처’, ‘LG 오브제’ 등을 통한 프리미엄 가전의 앞선 디자인과 기술력이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오는 28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에서 6조 원대 후반에서 7조 원대 초반의 생활가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3분기까지의 누적실적이 2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2분기까지 생활가전 부문 매출은 13조 5000억 원이었다.
반면 월풀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55억 달러(약 6조 4828억 원)를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당초 57억 5000만 달러를 예상한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다소 밑도는 실적이다. 이로써 3분기까지 월풀의 누적 매출은 162억 달러(19조 917억 원)로 집계된다.
또 연간 실적에서도 LG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26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월풀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당초 예상했던 225억 달러(약 26조 5000억 원)에서 220억 달러(25조 9000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3분기까지 실적이 월풀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월풀이 부품 수급과 물류난에 발목이 잡히면서 그동안 판매력을 집중해 왔던 4분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선 월풀이 LG전자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