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원도심 개발·보존 마스터플랜부터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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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 지역의 낙후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도시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원도심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숱한 대책에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21일 박 시장은 부산시청에서 직접 브리핑에 나서 “최근 10년간 평균 인구 감소율이 10%를 넘는 원도심과 서부산 6개 구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올해 안에 재개발·재건축 용적률을 10%포인트(P)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 입장에서는 도시 균형발전과 주택시장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원도심 활성화·균형발전 취지 살리되
난개발 우려 불식, 실효성도 확보해야

도시가 확장할 때 나타나는 변화 중 하나가 원도심 쇠퇴이다. 원도심 문제는 도시기반시설 부족과 주거 환경 노후화, 빈집 등으로 날로 심화하고 있다. 그렇다고 부산의 뿌리인 원도심이 날로 공동화하는 현상을 방치할 수 없다. 전임 오거돈 시장 때도 원도심인 중구 동구 서구 영도구뿐만 아니라 북항권역인 남구와 부산진구까지 총 6개 구가 포함된 ‘원도심대개조’라는 비전을 선포했지만 용두사미에 그쳤다. 박 시장은 더 실질적으로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추가 상향이라는 문제를 들고나왔다. 10%P 확대가 적정하냐 여부는 논외로 치더라도 말이다.

앞서 중구청은 숙원인 중구 일대 건축물 최고높이 제한을 푸는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내년 4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부산시에 전달해 최고높이 변경을 요청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24일 중구 용두산공원 부지에 역세권 콤팩트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부산시 계획대로 복합 콤팩트 타운이 들어서고 중구청 요구대로 도심의 높이 제한이 완화되면 중구가 되살아나는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처럼 난개발을 막을 대책은 있는가 싶다. 용두산공원은 부산의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에게 소중한 장소성을 지닌 곳이다. 주변 주요 조망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원도심의 가치가 파괴될 가능성이 크다.

개발과 보존의 균형점을 잘 찾는 일이 원도심 재생에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원도심 감소인구를 얼마까지 용인할 것인지, 신규 개발지 수용인구는 또 얼마까지로 설계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원도심 재개발·재건축의 용적률을 높여서라도 개발을 촉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가 적정할지, 또한 지금처럼 신규 개발은 자본의 속성과 욕구에만 맡겨 둔 채 원도심 활성화를 꾀하는 게 맞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할 때 부산시는 원도심 개발·보존에 대한 마스터플랜부터 짜고,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게 순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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