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미·정지돈·손홍규 작품 놓고 치열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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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심사 과정

요산김정한문학상 심사위원회는 19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수상작 선정을 위한 최종심을 열었다. 김경현 기자 view@

지난 19일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요산김정한문학상 5인 심사위원회는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올해 최종 추천작 10편을 놓고 1차로 심사위원들이 각 작품을 일별하고 윤곽을 잡은 뒤, 2차로 각 2~3편을 추천해서 6편을 가려냈다. 다시 6편 개개 작품의 장단점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논의에 들어가, 상당한 아쉬움을 남긴 채로 3차 토론에서 가려낸 것은 김중미 <곁에 있다는 것>, 정지돈 <모든 것은 영원했다>, 손홍규 <예언자와 보낸 마지막 하루>, 3편이었다.

이어 4차 토론에서 정지돈의 장편은 박헌영의 아들인, 사라져간 사회주의자의 고독한 연대기를 미국 체코 등과 연결해 섬세하게 복원했으나 뒷부분이 좀 약한 거 같다는 평이 나오면서 최종적으로 김중미와 손홍규의 장편 2편이 남았다. 양보 없는 토론과 논의가 오가면서 두 작품을 샅샅이 훑었다. 요산의 문학정신에 어느 작품이 더 부합하는지, 소설 구조와 미학 측면에서 어느 작품이 더 잘 짜여있는지 등을 놓고 치열하고 팽팽한 입장들이 불을 튀겼다. 각 입장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이었다. 세상과 작품은 어느 정도에 이르러서는 높낮이를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심사 과정은 보여줬다. 수상작을 가려야 한다는 명제 앞에서 숨 막히는 토론은, 할 수 있는 모든 얘기들을 쏟아내면서 결국 손홍규 장편의 손을 들어줬다. 심사 과정이 진경이었다. 최학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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