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대결’‘4지 선다’ 국힘 경선 여론조사 문항 ‘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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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불리 두고 전문가 해석은 분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여론조사 문항 확정을 하루 앞둔 25일까지도 후보들의 치열한 ‘수 싸움’은 계속됐다. 하지만 여론조사 질문이 미치는 영향을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본경선 일반 여론조사 문항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하루 앞둔 25일까지도 캠프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가상 양자대결’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4명의 후보 간 일대일 구도를 제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네 차례 물어보는 방식이다.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은 4지 선다형 도입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대결할 국민의힘 후보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나’라는 질문에 4명의 후보 중 한 명을 고르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처럼 여론조사 문구를 두고 캠프 간 ‘룰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유의미한지를 두고는 전문가마다 해석이 엇갈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본경선 여론조사의 경우 ARS(자동응답방식)가 아닌 면접조사 방식인 만큼 진보층 의견 반영이 많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일반 국민이 느끼는 ‘가상 양자대결’과 ‘4지 선다형’에 대한 정치적 함의 차이는 굉장히 미세하다”며 “어떤 방식이든 유의미한 차이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이날 “많은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방식이어야 하는데, 정당정치나 당내 역사 속에서 전례가 없는 방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4지 선다형에 힘을 실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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