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선언’ 총력전… 윤-홍 막판 ‘PK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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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부산시의회 의장·시교육감·기초단체장 등이 2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왼쪽). 부울경 교수·지식인들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당내 경쟁 후보인 홍준표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강선배 기자 ksun@

국민의힘 ‘투톱’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부산·울산·경남(PK)에서 막판 치열한 세몰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PK지역 인사들의 지지 선언도 엎치락뒤치락 잇따르고 있다. 양 후보 측은 선거인단 비율이 높은 PK지역 막판 당심·민심 잡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전 교육감·구청장 등 윤석열 지지
교수·지식인, 홍준표 지지 선언
윤, 하태경 등 현역 영입 집중
홍, 당원 상대 직접 지지 호소
최대 승부처 부울경 공략 사활

전직 부산시의회 의장·부산시교육감·부산지역 기초단체장 등 14명은 27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서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서 공정한 법 집행을 수행하는 것을 온 국민과 함께 똑똑히 지켜봤다”면서 “국민의 열망을 실현할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시민으로서 당연한 행동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지지 선언에는 김석조·이해동·조길우 등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이 참여했다. 김은숙 전 중구청장, 박삼석 전 동구청장, 박현욱 전 수영구청장, 백선기 전 해운대구청장, 어윤태 전 영도구청장, 이위준 전 연제구청장,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최현돌 전 기장군수, 하계열 전 부산진구청장, 황재관 전 북구청장 등도 동참했다. 앞서 26일에는 권혁란 전 부산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부산지역 여성 지도자 40여 명이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했다. 28일에는 영남권 전문직능인 7777명이 지지 선언을 이어간다.

홍 의원도 지지세를 총결집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헌경 동아대 교수 등 부울경 교수·지식인들은 이날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홍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29일 지지 선언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앞당겨졌다.

이들은 “개혁적 마인드와 함께 정치, 안보, 경제, 사회 전 분야에서 능력의 확장성을 지닌 홍 후보는 확실한 정권·정치교체의 적임자”라며 “청년과 서민에게 좌절과 분노 대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적임자 역시 홍 후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 측은 “지지 선언은 선거 캠프와 협의 없이 참여자들의 100% 자발적인 뜻에 따라 이뤄진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각계각층의 지지 선언이 전국적으로 매일 쇄도하고 있는데 상대 후보 측은 한물간 정치인들만 끌어 들이고 있다”며 윤 전 총장 측을 겨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PK지역 선거인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18.8%에 달한다. 부산 3만 6844명, 울산 1만 7747명, 경남 5만 2510명이다. 경남의 경우 경북, 경기도, 서울에 이어 4번째로 선거인단 규모가 크다. 이에 다음 달 5일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양 후보 측은 최대 승부처인 PK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을 비롯한 PK 현역 영입에 집중하고, 홍 의원은 지역 당원들을 상대로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식으로 막판 경선 준비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하 의원 영입에 따라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던 2030세대 지지율의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도 최근 지방선거 공천 등과 관련해 당 대표의 권한을 강조하는 입장을 밝히는 등 이준석 대표와 ‘느슨한 연대’를 시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역시 2030세대 표심 공략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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