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칩 범죄조직에 팔아넘긴 조폭, ‘대포폰 공장’까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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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은 최근 부전동의 한 오피스텔에 차려진 ‘대포폰 공장’을 적발하고 일당 중 4명을 구속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서 ‘대포폰 공장’을 운영하던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7일 내국인과 외국인 명의로 휴대폰 수천 대를 개통한 뒤 유심칩을 대포폰 용도로 범죄조직에 팔아치운 일당을 검거해 이 가운데 조직폭력배 20대 A 씨 등 4명을 구속송치됐다.

부산경찰, 일당 4명 구속 송치
개당 15만 원 총 10억대 이득
서면 오피스텔에 ‘대포폰 공장’

경찰에 따르면 ‘유령 사무실’을 주소지로 휴대폰 판매업 허가를 얻은 A 씨 등은 지난해 11월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오피스텔에 대포폰 공장을 차렸다. 그 후 A 씨 일당은 텔레그램에서 구입한 위조여권으로 외국인 명의 휴대폰을 개통하거나, 급전이 필요한 내국인이 찾아오면 소액 대출을 미끼로 휴대폰을 개통하도록 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4월 경찰에 적발되기 전까지 A 씨 일당은 무려 5000여 개의 유심칩을 수집했다. 이 유심칩은 대포폰이 필요한 전국의 보이스피싱단과 성매매 업자 등에 고스란히 넘어갔다. A 씨 일당은 유심칩을 개당 15만∼20만 원에 팔아치워 반년 사이 10억 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 씨 일당과 동일한 수법으로 대포통장을 만들어 범죄조직에 대여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20대 B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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