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 개입 정황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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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50억 퇴직금 논란’이 불거진 곽상도 의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사업 추진에 도움을 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곽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 초반부터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아들을 통해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곽 의원을 조만간 소환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화천대유 도움 대가 조사
하나은행 컨소시엄 유지에 ‘힘’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최근 김 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곽 의원의 개입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과 관련해 곽 의원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곽 의원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를 막아줬다는 것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화천대유는 하나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 사업자 입찰에는 하나은행 컨소시엄 이외에도 산업은행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당시 산업은행 컨소시엄에는 A 사의 관계사인 B 사가 포함됐다.

검찰은 당시 A 사의 최고위 관계자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측에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무산시키고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함께 하자고 제안한 정황을 포착했다. 화천대유로서는 컨소시엄이 깨질 경우 사업 참여 자체가 무산되는 만큼 김 씨가 급하게 곽 의원에게 청탁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깨지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다. 김 씨와 곽 의원, 김 회장은 성균관대 동문이다.

곽 의원과 김 회장 간의 의혹은 지난 18일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2013년 6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김 회장이 동행한 것을 거론하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 의원이 현지에서 발생한 김 회장의 아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동 개발에 함께할 돈줄이 필요한 김만배는 곽 의원의 소개로 김 회장의 도움을 받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곽 의원이 이런 방식으로 화천대유에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병채 씨를 취업 시켜 5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법원에 병채 씨의 계좌 10개를 동결 조치를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곽 의원과 김 회장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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