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해양공학 연구시설 구축…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경쟁력 확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부산 강서구 생곡동에 위치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심해공학연구센터 전경. KRISO 제공오랜 시간 침체기에 빠져있던 해양플랜트 시장이 국제유가의 상승세와 맞물려 다시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그 재도약의 길을 함께 걸어갈 부산에 위치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심해공학연구센터가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해양플랜트는 통상 해양에서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탐사, 시추, 생산, 저장, 처리하는 구조물 일체를 지칭한다.
부산 ‘심해공학수조’ 가동 중
모형 시험·안정성 평가 등 수행
전문 교육·인력 양성도 추진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바다’로 불리는 KRISO 심해공학연구센터의 심해공학수조는 부산(강서구 생곡동 소재)에 완공되어 2020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 중이다. 심해 해양플랜트 설계검증을 통한 성능·안정성 평가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KRISO 심해공학연구센터는 심해공학수조와 기초연구동으로 구성되며, 국내 유일 선박해양플랜트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KRISO가 주관기관으로 부산시,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포스코 등 민간출자기업과 민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을 통해 구축되었다.
세계 1위라는 조선해양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간 심해공학수조 인프라의 부재로 인해 해외 유수기관에서 운용 중인 해양공학수조를 통해 해양플랜트 모형시험을 수행해야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심해공학수조 구축·운용을 통해 해외에서 수행하던 해양플랜트 관련 시험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국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술보호와 국제경쟁력 확보에 KRISO의 심해공학수조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RISO 심해공학수조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공학수조로, 실해역 해상 상태를 모사하기 위한 길이 100m, 폭 50m, 수심 15m의 수조를 갖추고 있다. 수조 바닥 중앙에는 직경 12m, 수심 50m의 심해피트(Deep Pit)가 있어 60분의 1 모형 축척비를 고려하면 실해역 최대 수심 3000m의 심해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해양공학 연구시설이다.
또한, 심해공학수조에는 파도, 바람, 조류 등의 실제 해상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파도를 생성하는 다방향 조파장치, 해상풍 모사를 위한 바람발생장치, 수직 조류 유속 분포를 재현하는 조류발생장치, 상하 이동으로 임의로 수심을 조절할 수 있는 수심조절장치, 선박 운항·해양플랜트 이송을 구현하는 예인전차시스템 등 첨단의 환경재현장비와 고정밀 계측시스템 등이 구축되어 있다. 실제 해상과 거의 동일한 환경조건 재현이 가능한 인공바다로서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KRISO 심해공학수조에서는 2020년부터 반잠수식 해양구조물, FLPP(부유식 LNG 발전소),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하역 설비), 부유식 해상풍력구조물 등 다양한 해양플랜트 모형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한국조선해양이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수주한 FPSO(P-78)에 대해 심해공학수조에서 파도중 운동성능과 하중특성 모형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연이어 수주한 FPSO(P-79)에 대해 올해 11월 심해공학수조에서의 모형시험을 앞두고 있다. 해외 유수기관과의 심해공학수조 활용 공동연구 등 국내외 조선해양플랜트 관련 기관으로부터 심해공학수조를 활용한 시험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심해공학연구센터는 해양신산업 육성의 원천기술 개발 연구와 국내외 조선해양플랜트 업체의 상용시험 기술 지원, 부산시 등과의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교육·인력 양성도 추진 중이다.
김부기 KRISO 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공학수조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우리나라 해양플랜트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산업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연구개발에도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