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복잡한 금융 지식, 명화·고전 통해 알기 쉽게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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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듣고 고전으로 보는…/고관표

은 복잡한 금융 지식을 명화와 고전을 통해 알기 쉽게 전하는 책이다. 동서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인 저자는 과감하게 수식을 줄이면서 기본적인 금융 파생상품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시공간을 넘어서는 세계를 묘사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과 시간의 가치를 책정한 이자율을 함께 소개하는 방식이다. 살바도르 달리 작품에선 시계가 흐물흐물 녹아내린 모습으로 나타난다. 시계는 함축적인 이미지로 시공간을 초월한 4차원의 세계를 암시한다. 달리의 작품 속 무의식 세계에서 시간은 왜곡되지만, 현실 금융에서 시간의 가치는 이자율로 나타난다. 이자율의 경우, 원금에 지급되는 기간당 이자를 비율로 표시한 것으로 시간에 따라 이자가 달라진다.

연암 박지원의 안에 있는 사례도 흥미롭다. 은 허생의 상업행위를 통해 허례허식에 빠진 양반사회를 비판한 사회 개혁적인 소설로 평가받았다. 허생은 갑부 변 씨에게 만 냥을 빌려 안산에서 제사에 필요한 과일을 사재고 상투를 위한 말총을 싹쓸이해 엄청난 이윤을 남겼다. 허생은 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사거나 파는 계약인 ‘선도 계약’을 잘 활용한 사람이었다. 허생의 투자 메커니즘은 ‘그리스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와도 비슷했다. 탈레스는 올리브 풍작을 예측해 모든 올리브 압착기를 빌리기로 계약했다. 그해 올리브 풍년으로 압착기 수요가 폭발했고, 탈레스는 압착기 대여를 통해 큰돈을 벌었다. 저자는 옵션, 스왑 등 다양한 금융상품도 명화와 고전을 곁들여 알려준다. 고관표 지음/경문사/218쪽/1만 5000원.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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