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 재건 넘어 ‘해운산업 리더 국가’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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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지난 26일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국적 정기선사 사장단과 간담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사장 김양수)는 2018년 7월 부산에 설립됐다.

해양진흥공사는 정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국적선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올해 8월 제2대 김양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해운재건을 넘어 해운산업 리더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해양진흥공사 2기 경영이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간 해양진흥공사는 신조선박 투자·보증사업, 친환경설비 개량 특별보증, 선박 매입 후 임대 사업, 컨테이너박스 리스 사업, 항만터미널 ·물류사업 투자 등의 금융 지원 사업과 해운거래 시황 정보 제공, 선박가치 평가·경제성 분석, 해운인력 양성사업, 우수 선화주인증 제도, 폐선보조금 국가필수선대 확보 등의 정책 지원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출범 이후 현재까지 경쟁력 있는 선박 확보 지원과 선사 경영 안정을 위해 총 88개 선사에 6조 1647억 원(올해 7월 기준)의 금융 지원을 완료하는 등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으로 한국해운의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있다.

2018년 7월 부산에 설립
‘해운재건 5개년’ 중추적 역할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HMM 등 국적 원양선사 부활
중소선사 지원도 충실히 이행
유동성 긴급 지원 ‘금융 안전판’
취약계층 지원·인재 육성 등
지역사회 공헌 사업 적극 추진

■해운 재건·한국해운 위상 회복 주도

해운업계 노력과 해양진흥공사의 지원에 힘입어 한국해운은 해운매출액 40조 원 회복, 원양컨테이너 105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박스 1개분) 달성, 지배선대 9338만 DWT(재화중량톤수)를 기록하는 등 한진해운 파산으로 추락했던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을 포함한 국적 원양선사들의 부활이다. HMM은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2018년 국내 조선 3사에 약 3조 15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해양진흥공사는 선박금융조달을 지원함으로써 힘을 보탰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어 HMM의 선복량은 80만 TEU(세계 7위권)에 달했고, 이를 통해 HMM은 고효율 저비용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세계 3대 해운동맹인 ‘THE Alliance’(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 가입을 통해 글로벌 선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주요 항로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결과, ‘10년만의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9908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올해 역시 컨테이너 운임지수의 강세가 이어지고, 초대형선 취항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고, 추가로 수출선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미주와 유럽 노선에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물류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이어진 양호한 실적에도 국적선사의 재무구조 개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가 해운·물류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해상운임 변동 추이, 선박 발주량·인도량의 변화, 환경 규제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며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업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With KOBC'

해양진흥공사는 국적원양선사의 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중소선사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중소형 해운업체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금융 안전판’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가 정점에 다다를 무렵 ‘코로나19 관련 해운업 긴급 지원책’을 마련하고 긴급경영자금 지원 등 6개 분야의 정책·금융지원책을 실시했다.

먼저 국적선사, 항만하역사, 카페리 선사를 대상으로 1500억 원의 긴급경영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했고, S&LB, 보증 등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의 원리금 상환 유예 등을 통해 중소형 선사에 대한 지원에 힘을 쏟았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중되는 연안선사의 경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공사는 직·간접적인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하고 회사채 인수 등을 시행 중이며, 지난해부터 노후 연안선박 교체사업 지원(올해 3월 삼천포~제주항로 신조선 투입)을 통해 도서민의 교통안전, 편의성 증대와 더불어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공사의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중소형 선사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 유동성을 확보하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컨테이너운임지수 상승과 벌크운임시장의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KOBC의 또 다른 역할 ‘사회공헌’

해운산업 지원 외에도 지역사회 발전과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역 포용적 성장,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 사람 중심의 사회 구현’이라는 사회공헌 3대 전략목표 하에, 설립 이래 31건의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해양진흥공사는 지역 포용적 성장을 위해 임직원 헌혈나눔 캠페인, 전통시장 연계 물품 지원, DIY 친환경 가구 제작 기부 등을 진행했다. 또한, 신입직원 교육연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0년도 신입직원들이 좌탁 30개를 직접 제작해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부산지역 수재민에 전달했다.

둘째, 사람 중심의 사회 구현을 위해 부산 소재 대학생 해운·무역·물류 학술세미나 후원, 독도탐방 교육사업 후원, 지역아동센터 온라인 학습 IT기자재 지원, 해운산업 직업체험관 ‘스마트 해운센터’ 개관 등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했다. 해운·무역·물류 학술세미나 후원을 통해 대학생들이 코로나19와 같은 예측불허한 위험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해운·무역·물류 산업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장을 마련도록 지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확대되면서 지역아동의 온라인 학습 수요는 증가했지만 지역아동센터 내 IT기자재가 충분하지 않아 아동들의 온라인 학습을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노트북 10대, 데스크톱 8대, 태블릿PC 6대 등 IT기자재 24대를 해운대구 소재 21개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했다.

아울러 공사는 7월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청소년 종합직업체험관인 한국잡월드에 해운산업 직업체험관 ‘스마트 해운센터’를 공식 개관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등 체험자들은 가상현실(VR)을 통해 부산항에서 홍콩항까지 선박을 운항하여 화물을 안전하게 운송하고, PC를 통해 게임화 요소가 가미된 스마트 선박 관제체험, 선박 실시간 정보 모니터링 체험을 수행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도 수행해오고 있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3월, 외항상선에 승선하는 국적선원들의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고 원활한 화물운송체계를 유지하고자, 코로나19 감염예방 위생키트 1300개를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에 전달했다. 올해에도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과 어르신들의 원활한 사회활동을 지원하고자 KF94마스크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부산지역에서 폐지와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노약자와 마스크 구매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취약계층에 KF94 마스크 1만 장(200명, 2개월 분)을 3개 노인복지관을 통해 전달한 것이다.

한편, 공사는 내년부터 사회공헌위원회 운영을 통해 사회공헌 사업의 체계적 이행을 돕고, ‘KOBC 바다사랑 봉사대’라는 임직원 봉사단 운영을 통해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 사업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김양수 사장은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재건과 해양금융시장 활성화 등 해운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체계 구축에 힘을 쏟아 왔고, 앞으로도 해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 도입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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