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토리움의 명반시대] (94) 영화 ‘CODA’(Soundtrack from the Apple Original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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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다(CODA)’는 2021년 개봉되어 제37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감독상, 관객상 그리고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화제작입니다. 영화가 개봉된다는 소식과 함께 간략한 줄거리의 개요가 알려지자마자 이 영화는 반드시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공부하고 싶은 한 고등학생의 가족과 삶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은 그다지 특이한 것이 없었지만, 이 학생의 가족이 그를 제외하고 모두 선천적으로 들을 수 없고 말을 하지 못한다는 설정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설정 자체에서 이미 이야기는 안타까움과 우리의 가장 안식처가 되어야 할 가족 간의 벽 그리고 소통에 관한 의미를 다룰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유머와 위트로 가득합니다. 대사를 수화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다소 낯선 인물들의 등장과 사뭇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누구나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편안함을 관객에게 선사하지요. 주인공 ‘루비’의 가족을 연기한 배우들이 실제로 말을 할 수 없고 듣지 못하는 배우들로 캐스팅 되어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것도 큰 몫을 합니다.

이 영화의 주제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You’re All I Need to Get By’는 ‘루비’와 ‘마일스’의 듀엣곡으로 등장하며 이어집니다. 이 음악은 ‘모타운(Motown)’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싱어송라이터 마빈 게이(Marvin Gaye)와 타미 테렐(Tammi Terrell)의 듀엣곡입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에는 이 원곡과 영화 속의 음악이 다 실려 있습니다.

같은 음악이지만 정서는 전혀 다른 것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 차이가 전문적인 편곡의 기술이라기보다 두 등장인물이 가진 캐릭터에서 묻어나오는 자연스러움에 기인합니다. 많은 플랫폼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행하며 커버는 이제 기존 곡의 단순한 재해석을 넘어 또 하나의 새로운 창작물이 되고 있는데요. 이 사운트트랙은 ‘커버’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좋은 예가 되어주고 있다고 봅니다.

기존의 음악들과 함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마리우스 드 뷰리스(Marius De Vries)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영화를 감싸 안으며 이야기의 흐름을 한층 풍부하게 만듭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 루비 가족의 시선에서 루비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관람하는 장면은 참 많은 여운을 주지요.

사운드 온오프의 영화적 장치를 통해, 듣지 못하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가족의 노래를 듣는 관객의 다양한 반응을 체감하는 신은 이 영화의 가장 백미인데요. 소통이란 무엇인지, 그 안의 갈등과 벽이란 무엇인지, 또 그것을 넘어서는 음악이라는 예술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많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친절히 그리고 따듯하게 던져 줍니다.

김정범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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