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시장 활기, 작가들 해외 인지도 높이기에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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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겸 아트 컬렉터 마크 테토 대표

“한국 미술시장이 커지고 다양해진 것이 눈에 보입니다. 이제는 한국 아티스트분들이 해외에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마크 테토 TCK 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이사는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한 방송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동시에 그는 미술 애호가로도 유명하다. 22일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 전시(이하 헬로 로봇전) 연계 마스터 토크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테토 대표를 만났다.

6년 전 한옥살이 계기로 미술에 관심
부산시립미술관 명예홍보대사 활동
바다 낀 부산은 창조적 에너지 넘쳐

헬로 로봇전은 현대자동차와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파트너십 체결로 진행됐다. “비트라가 만든 글로벌 프로그램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그것도 부산에서 전시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테토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 미술시장이 새롭고 실험적인 미술을 보여주는데도 앞장서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테토 대표는 2010년 한국에 왔고, 2015년부터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살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 뉴욕에 살았을 때는 ‘뉴요커의 가벼운 관심’ 정도로 미술을 봤죠. 서울에 와서 강남에 살다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옥마을로 이사를 했습니다.” 한옥은 그의 삶에 예상치 못한 큰 영향을 끼쳤다. “아파트에서 쓰던 가구가 한옥과 안 맞았어요. 논현동 가구거리에 가봐도 어울리는 가구가 없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이 공간에 어떤 미학이 있었는지 이해해야 이 집과 맞게 꾸미고 살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한옥 꾸미기를 위한 공부는 고가구, 도자기, 고미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다시 한국 현대미술로도 확장됐다. “달항아리 검색을 하다 보니 구본창의 백자 사진이 나오고 강익중의 작품이 나오는 거예요. 한지에 관한 공부는 박서보 작가로 연결됐죠. 서양 미술에 대한 관심도 더 많이 생겼어요. ‘아트 컬렉터 마크’의 시작점이 한옥이라는 공간에 있는 거예요.” 한옥살이를 계기로 미술에 제대로 눈을 뜬 뉴요커는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테토 대표는 잡지 에 한국 작가 인터뷰를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40명이 넘는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는데 부산에서는 신경균 도예가와 문성식 작가를 만났다. “한국 아티스트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작가들의 인터뷰를 영어로 번역해서 제 SNS에 올리고 있어요.”

테토 대표는 부산시립미술관 명예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빌 비올라전 같은 세계적 거장의 전시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점에 감탄했다. 또 지인들에게 이우환 공간을 많이 추천한다고 했다. 테토 대표는 마스터 토크가 열린 F1963 도서관같이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부산의 변화도 반갑다고 했다. “글로벌 아트페어를 보면 홍콩, 마이애미처럼 바다를 낀 도시가 많아요. 바다 도시만의 에너지가 있고, 창조성이 있고. 바다 덕분에 부산에는 크리에이티브한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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