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洪이냐 당심의 尹이냐… 최종 결판 일주일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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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희망캠프에서 ‘서민복지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정권 교체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윤석열 선언’이라고 이름 붙인 대국민 지지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11월 5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양강의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경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인 여론조사에서는 한 가지 경향성이 두드러진다. 민심에서는 홍 의원이, 당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앞서는 형국이다.

여론조사에선 홍준표 앞서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석열 선택
홍 “민심이 당심” 당원 공략
윤 “대세론 지장 없다” 자신
두 후보 접전… 승패 예측불허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9.3%의 지지율을 기록, 이 후보(41.9%)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반면 윤 전 총장은 35.7%로 이 후보(45.8%)보다 10.1%P 밀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홍 의원 30.7%, 윤 전 총장 25.1% 순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전 총장이 50.8%, 홍 의원이 33.4%의 지지를 얻었다.

이 같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2035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 홍 의원 38.2%, 윤 전 총장은 33.1%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5.1%P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직전조사인 54.1%에서 55.6%로 소폭 오른 반면 홍 의원은 34.5%에 불과했다.

이에 홍 의원은 ‘민심은 당심’을 강조하며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당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홍 의원은 28일 복지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지지층만으로 본선에서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서울시 전현직 광역·기초의원과의 간담회에서도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을 따라가는 건 바보다. 민심에 거역하는 당심이 있다면 그건 망하는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압도적인 당원 지지를 바탕으로 본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 듯이 당내 지지층에서 홍 의원과의 차이가 두 자릿수대라 ‘윤석열 대세론’에는 지장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 결과가 예측불허로 흘러가면서 지지율 상승세에 올라탄 홍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포섭해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란 내용의 속칭 ‘지라시(사설 정보지)’가 돌기도 했다. 박빙 승부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나설 경우 무게추가 한 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캠프에선 단일화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그간 정치적 행보나 성향에 있어서 차이가 워낙 뚜렷한 만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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