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보호센터 무산 고성 보호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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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동물보호센터 건립이 결국 무산됐다. 기존 임시보호소 시설 개선 사업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동물보호단체도 발끈하고 나섰다.

28일 고성군에 따르면 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최근 ‘2022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사에서 ‘동물보호센터’ 항목을 삭제했다.

구의회 ‘공유재산’ 심사 거부
비글네트워크, 의회 강력 항의

고성군은 2010년부터 지역 한 동물병원에 유기동물 관리를 맡겼으나 지난해 (사)비글구조네트워크를 통해 열악한 환경과 부실한 관리 실태가 드러났다. 군은 농업기술센터에 임시보호소를 마련, 직영 체제로 전환하고, 전담시설을 짓기로 했다. 추정 사업비는 20억 원, 경남도 특별조정교부금 8억 원에 군비 12억 원을 보태기로 했다.

그런데 건립 부지를 찾지 못해 하세월했다. 첫 후보지는 인근 마을 주민들이 ‘혐오 시설’이라며 난색을 보여 농업기술센터 내를 대체지로 낙점했다. 하지만 이번엔 군의회가 반대했다. 주민 의견수렴이 먼저라는 이유다. 당장 센터 건립이 어렵다고 판단한 군은 4억 원으로 임시보호소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의회 상임위 일부 의원들이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해 추진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백두현 군수는 “집행부 정책을 반대한다면 논거와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도 28일 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좌절시키는 고성군의회에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센터 건립이 이대로 무산된다면 모든 원망은 고성군의회가 오롯이 떠안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집행부, 의회 상임위, 비글구조네트워크 간 3자 회담을 제안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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