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핼러윈 파티 점령한 ‘오징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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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이 홍콩의 핼러윈 파티에서 대유행을 이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밤 홍콩 최대 유흥가 란콰이펑의 클럽들이 연 핼러윈 파티를 “‘오징어게임’ 분장을 한 이들이 점령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홍콩 경찰이 소품용 총을 소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음에도 ‘오징어게임’의 경비원과 참가자, 섬뜩한 인형이 란콰이펑의 나이트클럽으로 몰려왔다”고 설명했다.

홍콩 최대 유흥가 클럽 등
‘오겜’ 복장 젊은이 쏟아져


앞서 홍콩 경찰은 핼러윈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오징어게임’ 관련 의상을 입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어떤 종류의 모형 총기도 소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오징어게임’ 속 경비원들이 총을 들고 다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해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할 경우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경찰은 또 핼러윈 전후로 1000명의 경찰을 유흥가에 배치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모형 무기 등에 대해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30일 밤 나란히 ‘오징어게임’ 경비원으로 분장한 채 물총을 들고 나온 세 여성은 경찰의 삼엄한 배치에 익숙하다며 경찰의 경고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중 삼각형이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자신을 ‘삼각형’이라고 칭한 한 여성은 SCMP에 “경찰의 경고는 어떤 무기는 괜찮고 어떤 게 안 되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자의적이고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SCMP는 “경찰관들은 도끼나 검 등 중세시대의 가짜 무기를 들고 나온 이들은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핼러윈 데이에는 홍콩을 비롯해 한국,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오징어게임의 경비원 복장과 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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