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회식 준비, 직원 더 뽑아요” 모처럼 들뜬 식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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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며 저녁 경기가 좀 살아나고 있는데 11월부터는 시간, 인원 제한까지 완화된다니 기대가 큽니다. 이제 송년 시즌도 다가와서 단체회식도 늘 것 같아 아르바이트생을 3명 더 뽑았습니다.”

부산 서면에서 음식점 겸 주점을 운영하는 업주 김 모(43) 씨는 최근 기대감에 차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반엔 매출이 95%까지 줄었는데, 얼마 전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연장되면서 50% 수준으로 늘었다. 김 씨는 “1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풀리면 매출은 더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 확산 이후 혼술 홈술 등 음주 문화 변화로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 회복되진 않더라도 80% 수준까진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업 손실보상에 소비쿠폰 지급
자영업자들 “한숨 돌리나” 기대
유통 업계도 다양한 이벤트 계획
숙박·여행·공연 손님맞이 ‘분주’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영업 제한으로 집중적인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1일부터 6주간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계획을 시행키로 하면서 일부 감염 고위험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규제가 없어지고, 식당·카페 등은 24시간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적 모임 가능 인원도 늘어나면서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업 등 대면 서비스업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생산이 전년 대비 18.5% 급감한 바 있다. 산업생산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3분기에도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분기보다 2.8% 감소했고, 특히 코로나 4차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음식점·주점업 생산이 3.3% 줄었다. 각종 제한이 완화되고 사적 모임이 활발해지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살아나면서 대면 서비스업 생산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직접적인 방역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는 손실보상이 시행되고, 전반적인 소비를 촉진하는 상생소비지원금(신용카드 캐시백)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타격을 입은 업종에 집중된 소비쿠폰 사업도 재개돼 소비 회복세가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3분기 집합 금지·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손실을 본 소기업·소상공인 사업체 80만 곳을 대상으로 총 2조 4000억 원 규모의 손실보상을 개시했다. 손실보상액은 업체 1곳당 평균 300만 원 수준으로, 손실액에 따라 분기당 최저 10만 원에서 최고 1억 원까지 보상키로 했다.

민간소비 활성화에도 나선다. 1일부터는 외식·숙박·여행·체육·영화·전시·공연·프로스포츠 관람·농수산물 등 9개 소비쿠폰을 모두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외식 쿠폰은 카드로 2만 원 이상의 음식을 3번 먹으면 4번째에 1만 원을 돌려주고, 체육 쿠폰은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이용료를 월 3만 원 할인해 준다. 스포츠 경기 입장료와 미술관·박물관 등 입장료, 공연 티켓 가격 할인도 진행한다.

늘어난 신용카드 사용액의 10%를 사실상 현금으로 돌려주는 카드 캐시백 제도도 운용 중이다. 카드 캐시백은 대형 온라인몰이나 대형마트 등 일부 사용처를 제외하고 온오프라인 사용 실적을 모두 인정해 지급하는 만큼 폭넓게 소비를 장려하는 효과가 있다. 정부는 코로나 피해가 집중된 지역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소비 회복세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대규모 집객 행사를 자제해 왔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연중 대표적인 쇼핑 시즌으로 자리 잡은 11월을 맞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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