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무용의 미래를 위해 함께 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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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부산대학무용 커뮤니티 예술축제

1990년 ‘부산대학무용제’가 처음 개최될 당시 부산 지역 대학의 무용학과는 6개였다. 하지만 지금 부산 무용은 위기에 놓여 있다. 부산 무용을 주도한 대학 무용이 너무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학무용제는 계속됐다. 2019년 ‘부산대학무용 커뮤니티 예술축제’로 명칭을 변경하는 몸부림 속에서도 쇠락해가는 부산 무용계에 불쏘시개 같은 존재로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 ‘부산대학무용 커뮤니티 예술축제’는 그동안 부산 지역 대학교수들의 우수 작품 발표와 미래 부산춤을 이끌어갈 예비 작가들의 창작 산실로 자리매김해왔다.

부산대학무용연합회와 금정문화회관은 부산 지역 무용의 활성화와 대학 무용의 미래를 견인하기 위한 ‘제31회 부산대학무용 커뮤니티 예술축제’를 5~7일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과 은빛샘홀에서 개최한다.

5~7일 금정문화회관서 열려
올해엔 창원대·계명대 초청
영남권 5개 대학 작품 공연

특히 올해는 기존 부산 지역 대학 행사에서 규모를 확대해 영남권 춤 축제로 비상하기 위해 창원대, 계명대를 초청, 모두 5개 대학이 참가하는 축제를 펼친다.

이번 축제는 교수 작품과 학생 작품으로 나뉘어 관객과 만난다. 교수작품 공연은 5~6일 이틀간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선보인다. 5일 오후 펼쳐지는 교수작품 첫날 공연에는 부산대 강미리·박상용 교수가 안무한 한국무용 ‘월월이청청(月月而淸淸)’과 신라대 이태상 교수가 안무한 현대무용 ‘얼굴 빨개지는 꼬마 까마귀-Ver.21’이 나선다. 초청대학 공연으로 창원대 배귀영 교수가 안무한 발레 ‘저무는 땅’에 이어 부산여대 서덕구 교수가 안무한 스트리트 댄스 공연 ‘리프레시 유어 마인드(Refresh Your Mind)’가 관객을 맞는다.

6일 교수작품 둘째 날 공연은 부산대 민병수 교수가 안무한 발레 ‘베자르를 위하여’와 부산여대 김선영 교수가 안무한 한국무용 ‘적벽.무(舞)’, 그리고 초청 대학 공연으로 계명대 박금희 교수가 안무한 발레 ‘흥, 멋 그리고 어우러짐’, 신라대 강선구 교수가 안무한 스트리트 댄스 ‘미지와의 조우’가 펼쳐진다.

7일 은빛샘홀에서 펼쳐지는 학생 작품은 ‘La Bayadere 중’(부산대-발레), ‘意(기억할 억)-Giselle’(부산여대-한국무용), ‘양류가’(부산대-한국무용), ‘결함’(신라대-현대무용), ‘순응하다’(부산대-현대무용), ‘대화’(신라대-현대무용), ‘무무(巫舞) 춤추는 무당’(부산여대-스트리트 댄스), ‘No air’(신라대-스트리트 댄스), ‘조각’(부산여대 스트리트 댄스)이 준비돼 있다.

또 예술 등 인접 장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학 무용의 미래를 진단하는 심포지엄도 준비돼 있다. 5일 은빛샘홀에서 펼쳐지는 올해 심포지엄의 주제는 ‘부산지역 대학 무용의 미래:인접 예술가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다’이다.

부산대학무용 커뮤니티 예술축제 김해성(부산여대 교수) 운영위원장은 “부산 지역 대학의 무용학과들은 1980~90년대 전성기를 거쳐 2010년 이후부터 학생 수 부족과 수도권 유입 등으로 학과 폐과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부산대학무용이 가야 할 길을 무용 전공자들의 시각에서 벗어나 그간 인접 장르로서 무용 작업을 함께 해 온 예술가들의 시각을 통해 대학 무용의 미래를 찾아보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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