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부활한 ‘불굴의 무쇠팔’ 팬들 가슴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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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1984 최동원’ 시사회에서 영화를 연출한 조은성(왼쪽) 감독,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가운데) 선수, 고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가 최동원 선수 사진을 가운데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트리플픽쳐스 제공

부산의 심장 ‘무쇠팔’ 최동원이 스크린으로 부활한다. 부산 야구의 상징인 고(故) 최동원 선수의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이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 시사회를 갖고 부산 야구팬의 가슴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를 연출한 조은성 감독과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가 무대 인사를 했다. 이날 시사회는 롯데 야구 팬 등 120명의 초청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다큐 영화 ‘1984 최동원’
한국시리즈 열흘 간 기록 담아
해운대서 시사회, 11일 개봉
모친·투수 박세웅 등 참석
객석 곳곳서 흐느끼는 소리도

여기에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 선수가 깜짝 등장해 시사회를 찾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세웅 선수는 올 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한 롯데의 선발투수. 최동원, 염종석의 ‘안경 에이스’ 계보를 잇는 스타 플레이어다. 박세웅 선수는 시사회 전날인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최종전에 등판해 4-2로 승리하며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박세웅 선수는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최동원 선배님이 일군 우승을 다시 한번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984 최동원’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결로 기억되는 1984년 한국시리즈의 영웅 최동원 선수의 투혼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최동원 선수는 1984년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언즈가 맞붙은 총 7경기 중 다섯 경기에 등판해 4승 1패를 기록하며 기적 같은 우승을 부산 야구 팬에게 안겼다. 영화는 1984년 한국시리즈 열흘간의 생생한 기록을 담고 있다.

최동원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과 같다. 현역 시절 8시즌 동안 통산 248경기에서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완투를 무려 81차례 기록해 ‘무쇠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화는 1984년 최동원과 승부를 겨뤘던 김시진, 이만수 등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 최동원의 팀 동료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강병철 감독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도 제공한다. 여기에 대한민국 명품 배우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통해 1984년 가을의 기적을 선물한 최동원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전하면서 몰입감과 감동을 키웠다. 총 98분의 영화가 끝난 후 최동원에 대한 그리움에 객석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 영화는 올해 최동원 선수가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를 맞아 개봉돼 의미가 더 크다. 올 9월 최동원 선수의 기일에 맞춰 부산 사직구장 앞 최동원 동상 앞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 행사도 진행됐다. 코로나19 탓에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없었지만, 고인과 절친했던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보낸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시사회는 1984년 한국시리즈의 발자취를 따라 롯데와 삼성의 연고지인 부산과 대구에서 동시 진행된 데 이어 1일에는 마지막 7차전을 펼친 서울에서 열렸다. ‘1984 최동원’은 오는 11월 11일 정식 개봉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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