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실천 주인공, 기업에서 소비자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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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십년간 지구촌의 화두는 심각한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감축이었다. 국제연합(UN)을 필두로 각 국 정부는 물론, 기업활동, 소비자의 생활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이런 노력 끝에 단계적으로 온실가스의 사용량은 줄어들었고, 근래 몇 년간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온실가스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졌다. 편의를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이미 생산된 플라스틱을 순환시키는 지속가능한 체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블랙야크 ‘페트병 완전 독립 운동’
삼다수 ‘생수병 회수 프로그램’
GS샵 ‘안 입는 옷 업사이클링’
능동적 소비자 호응 이끌기 노력

기업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발빠르게 구축하며 지속가능성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시키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등 순환 구조 확립을 위한 전방위적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또 기업들은 내부 경영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ESG 경영을 확장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그들의 친환경적 행보에 소비자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올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 페트병 완전독립운동’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 챌린지는 소비자가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젝트이다. 챌린지에 참여한 소비자에게는 국내에서 수거된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플러스틱(PLUSTIC) 컬렉션’ 30% 할인 쿠폰과 ‘가가호호 수거망’, ‘클린 마운팅용 봉투’로 각각 구성된 ‘지구 사랑 키트’를 제공했다. 소비자가 상표를 완전히 제거하고 세척해 배출한 투명 폐트병은 의류, 신발 등 아웃도어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최근에는 상반기 투명 페트병을 친환경 티셔츠로 바꿔줬던 ‘페트 줄게, 새 옷 다오’ 캠페인에 이어 시즌2로 ‘페트 줄게, 목도리 다오’를 진행하고 있다. 15개의 페트병을 친환경 패딩 목도리로 교환해주는 행사다. 교환받게 될 제품은 블랙야크의 친환경 패딩 목도리 1종이다. 패딩 목도리의 원단과 충전재는 투명 페트병과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해 만들어졌으며, 목도리 1장당 페트병 9개와 일회용 플라스틱 컵 6개가 재활용됐다. 사전 신청을 완료한 소비자는 라벨을 제거해 압축한 15개의 투명 페트병을 모아 오는 11일부터 30일까지 신청한 매장에 방문해 전달하고 제품을 교환 받으면 된다.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는 가정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삼다수앱을 통해 페트병 회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가정배송 전담 직원이 사용 완료된 페트병을 회수한다. 2018년부터 페트병과 캔을 넣으면 일정 금액을 보상해주는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 16대를 현재 제주도 전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업사이클링 사업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연내 무색 페트병 전용 자동수거 보상기를 제주도 내 곳곳에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생수 등 페트 음료 소비가 많은 호텔 등으로 자원 순환 캠페인을 확대해 더 많은 소비자가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소비자가 삼다수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친환경 소비 생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라벨을 없앤 ‘제주삼다수 그린’의 라인업도 확대했다.

GS샵은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입지 않는 옷을 업사이클링하는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참여자들이 기부한 옷을 재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한다. 참여자들은 일회용품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데에도 힘을 보탠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소비자의 협력을 도모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ESG 경영이 확실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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