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욱병원, 척추측만증 러시아 소녀 무료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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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나눔의료 지원사업 진행

박원욱병원이 척추측만증을 앓는 러시아 소녀를 무료 수술했다. 박원욱(오른쪽) 대표병원장과 러시아 소녀 빅토리아(가운데), 어머니. 박원욱병원 제공

박원욱병원(대표병원장 박원욱)이 러시아 17세 소녀를 무료로 치료하며 진정한 나눔의료를 실천했다.

박원욱병원은 ‘해외환자 나눔의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특발성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러시아 17세 소녀 빅토리아를 무료로 수술해 완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야쿠츠크에서 온 소녀 빅토리아는 2014년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다. 처음엔 약간의 만곡이 있었으나, 증상이 악화돼 2년 후엔 몸의 비대칭이 눈에 띄고 갈비뼈가 튀어나올 정도였다. 보조기를 착용했지만,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춰줄 뿐 치료 효과는 없었다.

2017년 10월부터 빅토리아는 하루 15~20시간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야 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상 병원 치료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다만 보조기 수정을 위해 비행기로 7시간이나 걸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병원에 1년에 두 번 방문하는 데 그쳤다. 그 사이 빅토리아의 상태는 더 악화돼 척추만곡 각도가 67도 이상으로 휘어졌다. 현지 의사는 18세 이전에 수술해야 한다는 소견을 밝혔다.

눈앞이 캄캄했던 빅토리아와 가족에게 한 줄기 빛이 된 건 부산에서 진행하는 나눔의료 지원사업이었다. 지인에게서 나눔의료 사업에 대해 알게 된 빅토리아 어머니는 야쿠츠크 의료센터를 통해 치료를 신청했고, 한 달 만에 박원욱병원으로부터 초청을 받게 됐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해외환자 나눔의료 지원사업’은 부산지역 의료기술·인프라의 해외진출 강화와 해외교류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매년 부산 의료기관과 협력해 외국인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한다. 박원욱병원도 빅토리아의 치료비와 입원비 전액을 무료로 제공했다.

어머니와 함께 입국한 빅토리아는 지난달 27일 박원욱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받은 뒤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약 3주 후 퇴원 예정이다.

빅토리아 어머니는 “러시아 병원에서는 검사 하나를 진행하는 데에도 최소 2주에서 몇 달간 기다려야 하지만, 박원욱병원에서는 다양한 검사 과정을 하루 만에 다 끝내 놀랍고 대단하다. 병실도 편안하고, 병원에서 아이 입맛에 맞게 식사도 제공해줘 정말 감사하다”며 “빨리 완쾌돼 본국으로 돌아가 부산의 의료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박원욱 대표병원장은 “빅토리아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성인으로 자라길 바란다”면서 “지자체와 민간이 합심해 우리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휴머니즘 정신을 주위의 어려운 국가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나눔의료 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욱병원은 지난 2019년에도 척추후만증을 앓는 17세 러시아 소년을 수술한 바 있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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