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조기 발견 땐 수술만 해도 80% 이상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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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 베스트 건강법 ⑥ 폐암]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조정수 교수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조정수 교수가 흉강경을 이용해 폐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제공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조정수 교수는 폐암의 흉강경 수술과 로봇수술 모두 뛰어나다. 기관지 성형술과 혈관 성형술을 통해 폐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핵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네어처 메디신’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갑년 이상 50대 흡연자 ‘고위험군’
주기적인 검사 반드시 필요해
2기 이상, 대부분 항암치료 고려
3기 이상, 방사선 치료 등 시행
수술 후 기침·숨찬 증상 보여도
2~3개월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


-폐에 혹이 발견되면 어떻게 하면 되나.

“흉부 CT로 폐에서 결절을 발견하면 일반적으로 1~3개월 간격을 두고 추적 관찰을 한다. 병변이 지속되거나 커지는 양상이면 조직 검사를 권고한다. 처음부터 폐암의 특징이 많이 보이는 병변인 경우에는 바로 조직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양성과 악성을 결정하기 모호하면 3~6개월 간격으로 추적 관찰을 하며 좀 더 안정적이라면 1년에 한 번씩 관찰하기도 한다.”

-폐암은 많이 진행된 상태가 아니면 별다른 증상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한다. 폐암의 조기 진단 방법은?

“폐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CT로 폐암 의심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력이 20갑년(하루에 한갑을 1년간 피우면 1갑년) 이상이면서 나이가 50세 이상인 고위험군은 주기적으로 검사할 것을 권한다. 흉부 CT에서 폐암이 의심되면 반드시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 경피적 세침 흡입 폐생검이나 기관지 내시경을 통한 조직 검사를 할 수 있다. 비수술적인 조직검사가 불가능할 때는 수술을 진행하면서 진단과 동시에 치료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다.”

-폐암 진단을 받은 후 어떻게 치료하나.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폐암 초기의 치료법이 수술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폐절제술이나 종격종 림프절 절제술 등을 적용한다. 병기가 2기 이상 진행되었거나 세포 종류가 소세포폐암일 경우에는 항암치료가 대부분 고려된다. 3기 이상의 병기인 경우 수술을 하거나 항암과 병행 또는 단독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항암치료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표적 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는.

“특수한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2세대 표적항암제이다.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면역억제 물질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항암제가 3세대에 해당한다. 이들 항암제는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환자의 개별적 상황에 맞게 적용되고 있다.”

-폐암은 암 사망률 1,2위를 다툴 정도로 굉장히 무서운 암이다. 폐암 생존율은 어느 정도인가.

“폐암의 병기가 1기초인 경우는 수술만 해도 생존율이 80% 이상을 보인다. 세포 성격에 따라 95%에서 100% 완치율이 보고되기도 한다. 하지만 4기는 10% 수준으로 낮아진다. 그래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폐암 수술과 항암 치료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 공포에 떨거나 낙담하지 마시고 폐암 전문의와 상의하길 당부한다.”

-폐암 수술 후에 기침과 숨찬 증상이 있는데 언제쯤이면 좋아지나.

“수술 과정에서 정상적인 폐조직도 손상되므로 단기적으로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폐조직이 절제되면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3개월 정도는 호흡이 답답하거나 숨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때 호흡재활을 받으면 증상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폐암 수술 후에 기관지의 위치변화와 신경자극으로 마른 기침이나 가래가 동반되지 않는 기침이 드물게 발생한다. 2~3개월이 경과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폐암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수술한 환자가 코로나 백신을 맞아도 되나.

“대한폐암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술하고 15일 이상 경과하면 백신을 맞아도 된다. 수술하기 전 백신 투여는 백신 투여 후 3~4일 동안 특별한 백신 합병증이 없으면 수술할 수 있다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제 환자들의 경우는 수술 후 최소 15일이 지나고 환자의 컨디션이 평소와 같아졌는지 잘 살핀 후에 접종하라고 권한다. 수술 전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백신 투여 후 1~2주 가량 충분한 회복기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담배도 안 피는데 왜 폐암이 생긴거냐고 묻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직접 흡연이 제일 큰 문제이지만 간접흡연도 폐암의 중요한 요인이다. 비흡연자의 경우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에서 폐암, 특히 샘암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폐암 환자에게 좋은 음식이 있나.

“특별히 가려야 할 음식이나 더 좋은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항산화제를 찾아 드시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다. 건강보조식품이나 약품보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더 중요한 건강 관리법이다.”

-요리하는 것과 폐암이 관계가 있나.

“폐암의 발생 요인들 중 미세먼지가 포함되어 있고 요리 시에 발생되는 분진도 폐암을 발생시키는 미세먼지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생선 등을 구을 때 나오는 분진은 해롭다. 요리가 위험하니 하지 마라는 뜻이 아니고 조리할 때 환풍기를 사용해 환기가 잘 되도록 하라는 것이다.”

-폐암 수술 환자가 회를 먹거나 술을 한잔씩 해도 되는지.

“폐암 수술 환자는 날 것이나 회를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수술 직후나 항암 중에는 장염 등을 우려해서 주의를 하라는 것이지 치료 후에도 계속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수술 후에 담배를 피워도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은 없지만 술을 한잔씩 해도 되냐고 묻는 분들이 종종 있다. 결론적으로 안 된다. 술은 A급 발암물질이고 폐암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다른 장기의 암을 유발할 수 있으니 금주해야 한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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