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이상 기후, 이제 새 표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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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등 극단적인 이상 기후 현상이 이제 ‘뉴 노멀’이 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BBC 등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COP26) 개막일에 맞춰 ‘2021 기후 상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세계기상기구 ‘기후 상태 보고서’ 공개
“지구 온난화·해수면 상승, 심각한 우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도 높아졌다. 또 2015년부터 올해까지 온실가스가 역대 최대치에 달할 만큼 배출되면서, 이 기간 지구 온도가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온도 상승이 지구를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WMO는 지난 9개월간 자료 분석 결과 올해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09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극단적 이상 기후는 이제 뉴 노멀이 됐다”면서 “이 중 일부가 인간이 일으킨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해수면 상승도 심각한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해수면은 1993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2.1mm 상승해 왔다. 그러나 2013년부터 올해까지 상승폭은 과거 10년간 수치의 두 배에 해당하는 4.4mm로 뛰어 올랐다. 조너선 봄버 브리스톨빙하학센터장은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상승폭이 2100년에는 2m를 넘어 전 세계 6억 3000만 인구가 터전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막이 오른 COP26를 두고는 다소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전 UNFCCC 사무총장은 개막 당일 인터뷰에서 “COP26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과 기후변화에 취약한 빈곤국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1000억 달러를 확보하려는 유엔의 목표에 도달할 만큼 충분히 진전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과학적 견해에서는 2년 안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알맞은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앞서 G20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방안에 대한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COP26의 험로를 예상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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