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윤석열·‘민심’ 홍준표… PK 대전 결과 ‘예측불허’
중립 유지 PK 현역 의원만 16명
연령별·성별·지역별 투표율 등
변수 매우 많아 표심 예단 난망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막판까지 대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종 후보 선출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최대 승부처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초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진영이 남은 기간 PK 공략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각종 여론조사와 유력 주자 진영의 자체 분석 결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3일 앞둔 1일 현재 부울경에선 윤 전 총장이 ‘당심’에서 다소 앞서고, 홍 의원이 ‘민심’에서 조금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50%)와 여론조사(50%)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부울경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문화일보와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달 29~30일 실시한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홍 의원이 43.7%의 지지율을 PK에서 기록한 반면 윤 전 총장은 32.2%에 머물렀다. 같은 날 TBS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국민의힘 차기 대선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홍 의원(42.8)이 윤 전 총장(41.3%)을 다소 앞섰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일반 여론과 크게 다르다. 전체 선거인단의 18.8%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부울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당원 지지도는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위원장이 공석인 두 곳을 제외한 전체 38개의 부울경 당협 중 19곳의 원내·외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돕고 있고, 홍 의원을 지지하는 당협은 3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특정 후보 캠프에 가담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는 PK 현역이 16명이어서 당원 투표의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게다가 당원들에 대한 현역 의원들의 영향력 정도와 연령별·성별·지역별 투표율 등 변수가 많아 PK 승부는 예측불허라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일반 여론조사(3~4일)를 앞두고도 20~30%를 유지하고 있는 부동층도 PK 승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 유력 후보는 막판 PK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지지모임인 '하나 되는 부울경'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지역경제 재도약과 공정과 상식의 국가 재건을 이끌 적임자”라며 윤 전 총장 지지를 선언했다. 부산 교육계와 학부모회 인사들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날로 추락하는 교육을 원상회복해 우리나라를 교육 강국으로 부상시킬 수 있는 인물로 윤 전 총장을 꼽으며 지지에 나섰다. 이에 맞서 홍 의원은 지난달 18일 부울경 순회토론회 이후 보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아 당원과 시민들에게 막바지 지지를 호소한다. 홍 의원은 2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부울경 시도민에게 드리는 홍준표 승리를 위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이 정치 여정의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는 것과 자신이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PK 표심을 직접 공략할 예정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