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만의 신기술 개발해야 도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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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상 한국커피협회 이사

“부산은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 커피가 빨리 발달한 거고요. 하지만 그만큼 계속 밀어붙이는 장인 정신이 아쉬운데, 부산만의 기술을 개발해야 진정한 커피국제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커피협회 이호상(44) 이사의 말이다. 이호상 이사는 평일에는 부산에서 바리스타를 키우는 부산씨엔티바리스타학원과 커피 원두와 커피 도구를 수입·판매하는 커피디스커버리를 운영하고, 주말에는 서울에서 한국커피협회 업무를 보는 부산 커피인이다. 영도커피페스티벌을 주도하는 기획자기도 하다.

새로운 것 잘 받아들이는 부산
장인정신도 발휘 산업도시 돼야

그는 대학생 때 부산 한 대학 내 작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을 계기로 커피에 눈을 떴다. 커피머신 전문 판매 회사, 바리스타 교육 학원 강사를 두루 거치며 커피는 그에게 인생이 됐다.

이 이사는 “2010년 SCAE(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가 전 세계 커피인 18명을 대상으로 디플로마 학위 과정을 모집했는데 운 좋게 선발됐다”면서 “당시 영국 런던에서 공부하던 중 생두 감별, 로스팅, 바리스타, 추출 등 각 분야에 전문가가 따로 있고 철저히 분업화하는 모습을 목격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산 커피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커피 연구와 부산만의 신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이 이사는 “사실 부산보다 강릉이 먼저 커피도시로 알려졌지만 막상 강릉에 가보면 축제가 활성화된 거지 커피 산업이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며 “부산은 강릉과 다른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가지 예로 매년 전 세계 커피인이 2년에 한 번 모이는 커피산업도시로 이탈리아(밀라노)를 꼽았다. 그는 “이탈리아는 커피 산지가 아니지만 커피 산업이 발달한 이유는 커피 관련 신제품을 만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만의 커피 기술 개발과 커피분석센터 같은 연구 기관을 통해 신기술 개발에 투자해야만 부산이 커피국제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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