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관광비행’ 위드 코로나에 인기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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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창궐 속에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각광받았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인기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으로 국제선이 재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인천·김포·김해·대구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편을 탄 이용객은 2920명이다. 이는 지방공항 3곳(김포·김해·대구공항)에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허용된 지난 5월(1만 1190명)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9월 공항 4곳서 2920명 이용
5월 대비 25% 실적에 머물러

김해공항 이용객도 같은 기간 2522명에서 708명으로 크게 줄었다. 항공사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편을 줄이는 추세라, 이달 기준 이용객은 더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국내 공항을 출발해 외국 영공을 거친 뒤 입·출국 없이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상품이다. 최대 600달러까지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지난 5월에는 김포·김해·대구공항까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내년부터 국제선 노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김해공항은 이달 말부터 괌·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이에 발맞춰 국제선 항공 매출도 크게 뛴 상태다.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과 옥션은 지난 9월 국제선 항공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감염병 사태가 끝나도 무착륙 관광비행을 없애지 말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수학여행이나 직업 교육, 항공 실습 프로그램 등에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5월 부산 남성초등학교 3~6학년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무착륙 학습 비행을 시행한 바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를 활용해 대학생에게 항공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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