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표심 잡아야 승리”… 국힘 후보 선출 D-1 ‘구애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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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관권선거 중단과 이재명 대장동 비리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같은 당 홍준표 후보. 김종호 기자 kimjh@·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20·30대를 향한 ‘구애’가 5일 결판 나는 경선 막바지까지 뜨거운 양상이다. 탈진영·탈이념으로 규정되는 젊은 층의 표심 향배가 경선 승패에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최종 경선 결과에 50%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 시작일인 3일, 각 캠프가 청년 표심을 겨냥한 이벤트를 펼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경선 결과 50% 반영하는 국민여론조사
‘젊은 표’ 핵심 변수… 5일 최종 발표
최재형, 청년들과 홍준표 지지 기자회견
하태경, 군 인권 간담회로 윤석열 지원
유승민, 성범죄 무고 이슈로 주의 환기
원희룡, 5·18 민주묘지서 화합 이미지

먼저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청년층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받는 홍준표 후보 측은 캠프에 합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내세웠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20·30대 청년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60대 이상 기성 세대가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밀어 줘야 한다는 취지다. 최 전 원장은 “근대사 이후 처음으로 우리 세대보다 다음 세대가 더 없이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근심”이라며 “어떤 후보도 홍 후보만큼 젊은이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60대 이상 어른들도 그런 것을 한번 고민하고 (투표에)임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후보가 이날 이어진 ‘관권선거 중단 촉구’ 기자회견 뒤 대장동 특검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준석 대표가 나 홀로 시위를 참 잘하고 있다. 후보가 되면 이 대표와 함께 특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도 이 대표에 대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온전히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윤석열 후보 측에선 20·30대 남성들에게 소구력이 적지 않은 하태경 의원이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하 의원과 함께 ‘군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정책 간담회를 열어 소위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했다. 윤 후보는 “장병 의식주와 의료체계, 휴가산정방법 개선 등을 비롯해 군 복무 경력인정, 학점인정 제도화 등을 정책 발표했다”며 “젊음의 가장 찬란한 시기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장병 헌신이 제대로 대우받고 명예와 자부심 느끼도록 정책 다듬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윤 후보가 정식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잡으면 (청년 장병 권익 문제 입법 등이)바로 관철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윤 후보는 간담회 뒤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 경의선 숲길을 찾아 대학생과 취준생, 청년창업자들과도 만났다. 그는 전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는 “내가 공직에 있으면서 조국 사건, 그야말로 청년들이 볼 때 불공정의 전형이라 봤던 사건을 할 때만 해도 청년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강조했는데 이 역시 젊은 표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비쳤다.

유승민 후보는 전날(2일) 페이스북에 이어 3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낙태 요구’ 폭로로 논란이 됐던 배우 김선호 씨를 언급하며 “성범죄 무고도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유 후보는 “모든 성범죄 사건을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시각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남성 중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성범죄 무고에 대해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도 있는 젊은 남성을 고려한 발언인 셈이다. 유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홍대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로 내려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호남 민심을 겨냥했다. 그는 “광주 5·18 영령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앞으로 우리 당의 변화와 대한민국이 가야 할 진정한 민주와 화합의 길을 다시 새기기 위해서 왔다”며 “당내 후보 주변 분들이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역사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거나 불미스러운 발언이 나오는 걸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것들을 반드시 고쳐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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