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위주 주거 탈피, 다양한 삶 방식에 맞는 사회주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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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국 ‘어반브릿지’ 대표

“4인 가족에 중점을 맞춘 아파트 위주의 주거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의 방식에 맞는 사회주택의 공급이 필요한 때입니다”

올해 초 부산 동래구 수안동에 문을 연 도시재생 및 커뮤니티 시설인 ‘허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소셜벤처기업 어반브릿지 이광국 대표는 생애주기에 맞는 다양한 삶의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그라운드 건물에는 커뮤니티, 업무, 주거 공간이 결합한 복합생활공간이 구축돼 있다.

커뮤니티 시설 ‘허그라운드’ 운영
1인 가구 위한 주택 활성화에 관심
동래구 ‘차밭골’ 로컬문화 발굴 앞장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맨 위층에 자리 잡고 있는 ‘사회주택’이다. ‘사회주택’은 사회적 기업이 다양한 수요에 맞춘 형태로 공급하고 실제 운영까지 책임지는 주택을 말한다. 주거복지라는 공공성에도 기여하는 개념이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부산 연제구 연산동 물만골 판자촌에서 자원봉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처음으로 ‘주거’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물만골에서 개발 바람을 타고 마을이 철거될 위기를 목격하며 주거 안정에 대한 필요성을 목격하며, 주거를 하나의 사회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후 대학에서 역사와 영화를 전공했고 이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일하며 지역크리에이터 발굴·지원을 도맡기도 했다.

콘텐츠 개발 경력과 주거에 대한 관심으로 탄생하게 된 게 바로 허그라운드다. 주거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전 생애 걸쳐 발생하는 주거 문제에 현재의 4인 가구 중심의 아파트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다. 특히나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지금, 혼자 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 해결하기에 지금의 공급자 위주의 획일적인 주택의 모습은 적절하지 않은 것이다. 가령 혼자 사는 것이 좋지만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싶은 1인 가구들을 위한 주택은 찾기 어렵다. 2019년 부산시의회에 ‘사회주택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지만, 선언적 수준에 그치다 보니 사회주택을 전담할 부서도 명확하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허그라운드를 포함해 부산 지역 사회주택은 2곳 정도다.

이 대표는 주거 문제뿐 아니라 로컬문화를 발굴하는 역할을 더해 허그라운드를 창업과 도시재생의 앵커시설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허그라운드가 위치한 동래구는 ‘차밭골’이라는 지명이 생길 정도로 차 문화가 발달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허그라운드에서는 ‘Tea 전문가 양성 과정’이 열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동래구 곳곳에 건물을 사들여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열고 젊은 창업가들이 활발히 이곳에서 활동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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