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겹불행’에 막막한 태수 씨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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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0대에 접어든 태수 씨. 그는 좁은 방에서 곤히 잠든 가족의 얼굴을 물끄러미 내려다봅니다.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짓는 아들과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내. 자는 시간만큼은 아픔을 잊은 듯합니다. 많은 것을 잃은 태수 씨이지만, 아내와 아들만은 지켜주고 싶습니다. 아내가 건강할 수만 있다면, 아들이 평범하게 학교를 다닐 수만 있다면….

아들 뇌출혈·아내 말기암
식당마저 불황 탓에 문 닫아
늘어나는 빚에 집 비워야 해

소박하지만 쉽지 않은 이 소원을 이루고 싶어, 태수 씨는 오늘도 이를 악물고 버팁니다. 하지만 벌써 좁은 방의 공기는 차가워집니다. 겨울은 다가오고 있는데, 아내와 아들의 몸과 마음이 더 추워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요식업에 관심이 많던 태수 씨는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부지런한 덕분에 열심히 요리를 배웠고, 작은 가게를 차렸습니다. 결혼도 하고 귀여운 아들도 얻었습니다. 매출도 나쁘지 않았고, 가게도 조금씩 규모를 키워나갔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이 무너지는 것도 순식간이었습니다. 식당 리모델링 뒤 갑작스러운 매장 이전 요구, 경기 불황 등이 맞물리면서 결국 태수 씨는 폐업 위기로 몰렸습니다.

경제적으로 무너지고 큰 빚을 지게 된 건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에 비하면 오히려 작은 불행이었습니다. 아들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뇌출혈이 발생했고, 치료가 늦어져, 결국 지체장애라는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세상이 원망스러웠지만, 태수 씨와 아내는 아픈 아들을 위해 더 열심히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가게가 어려워지면서 한창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시절, 아내가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태수 씨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 무능한 자신 탓이라며 자책했습니다.

태수 씨는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말기 환자가 된 아내와 또래보다 뒤처진 아들을 지켜야 하는 가장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식당에서 쉼 없이 일하고, 집에서는 아내와 아들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빚은 쉽게 줄지 않고 월세는 밀리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곧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사는 태수 씨. 그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작은 공간입니다. 추운 겨울 아내와 아들이 따뜻하게 몸을 누울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는 게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곳에서 태수 씨 가족이 희망을 키워나가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응원을 기다립니다.


△해운대구청 복지정책과 김선희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또는 부산은행 인스타그램(@bnk_busanbank)에서 ‘좋아요’ 클릭.

△지난 29일 자 선주 씨 후원자 72명 337만 8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 1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 이렇게 됐습니다 - 22일 자 은철 할아버지 사연

지난달 22일 자 은철 할아버지 사연에 후원자 83명이 503만 4514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1271명이 공감 클릭으로 127만 1000원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은철 할아버지의 의료비와 사설 구급차 비용으로 쓰입니다.

할아버지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시고는 연신 고맙다는 말씀만 계속 하시다 결국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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