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상황 불안… 어린이 백신 접종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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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된 뒤 불안한 감염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59명이 더해져,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만 4129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요양병원에서 신규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 2일 선제 검사에 직원 1명이 확진된 수영구 모 요양병원에서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병동의 환자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해당 병동에 대해 동일 집단 격리를 시작했다.

하루 5000명까지 확산도 우려
소아·청소년 확진자 비율 증가
“5~11세 접종은 검토 후 결정”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동래구 소재 유흥주점에서도 방문자 8명, 가족 접촉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8명(종사자 7명, 방문자 10명, 접촉자 1명)으로 늘었다. 59명의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는 12명이었다. 이날 경남에서는 38명(창원 10명, 거제 9명, 양산·진주 각각 5명, 고성 4명, 사천·김해 각각 2명, 통영 1명), 울산에서는 4명이 확진됐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2000명 대 중반을 이어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2482명이 발생했다. 전날보다 185명 줄었지만, 이틀 연속으로 25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방역 규제 완화와 일상 회복 기대감 등으로 이달 중 국내 하루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 5000명 가까이 되는 수준까지 악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저연령층의 감염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 지고 있다. 국내에선 12세 미만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이 없지만, 미국은 최근 5∼11세용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뒤 지난 3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비율 증가 등으로 저연령층 접종 필요성이 의료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은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드물어 실질적인 접종 이득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지금까지 국내에선 19세 이하가 코로나19 사망한 경우는 없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김기남 접종기획반장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5∼11세 연령층 접종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다른 나라의 접종 시행 상황,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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