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일상 회복… 연말연시 축제도 ‘회복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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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관계자들이 오는 27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 2일까지 열리는 ‘제8회 해운대 빛 축제’ 조명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면서 부산에서도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대형 행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지 않는 이상 올 연말부터는 주요 축제 등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구청은 ‘2022년 해운대 카운트다운·해맞이축제 행사’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12월 31일과 내년 1월 1일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새해맞이와 일출 감상을 위해 각종 행사를 준비한다. 해운대구청 관광문화과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간을 위로하는 행사”라며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춘 뒤 축하 공연 등 각종 행사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대해수욕장 해맞이·빛축제
광복로 트리축제·부산불꽃축제
영도 커피페스티벌 등 재개 추진
코로나 고통 상인들, 큰 기대감

‘해운대 빛축제’도 이달 27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열린다.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해운대시장 일대에서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축제가 개최된다. 백사장에 설치되는 미디어아트 구간도 80m 폭에서 120m로 확대한다. 안심콜 확인과 마스크 착용 계도 등을 위해 방역 안내 요원 50명도 배치할 계획이다.

원도심에서도 연말 주요 행사가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부산 원도심의 핵심 축제 중 하나로 중구 광복로 일대에서 열리는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가 다음 달 4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열린다. 중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져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축제를 다시 열게 됐다”며 “코로나19 우려가 여전한 만큼 올해는 축제 장소를 시티스폿과 용두산공원으로 한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영도 커피 페스티벌’도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국내 36개 커피 업체가 참여하는 축제에서는 바지선 개막식, 워킹스루 카페 빌리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주요 축제 개최는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연말에는 대다수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연기했다. 송년 행사와 해맞이 축제는 ‘해수욕장 폐쇄’로 열리지 않았고, 해운대 빛축제는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2월로 개막이 늦춰졌다. 남포동 트리축제도 점등 시간과 기간이 축소됐고, 2019년 시작된 영도 커피 페스티벌은 지난해 2회 축제를 열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기장군까지 축제를 재개하기로 한 상태다. 기장군은 다음 달 ‘정관 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와 ‘일광 낭만가요제’ 개최를 준비 중인데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기장군은 선제적으로 공공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등 그동안 부산 다른 기초지자체보다 방역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코로나19 기세가 어느 정도 안정 상태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부산에서 더 많은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영구청은 ‘광안리 드론라이트 쇼’ 재개를 검토하는 중이다. 부산시는 4일 시작된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 데 이어 올 연말 부산불꽃축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감염병으로 고통받아 온 자영업자들은 축제 개최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장영국 해운대 구남로상인협회 회장은 “해운대 빛축제 등 다양한 행사는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가 정착할 수 있도록 자영업자들도 방역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영·변은샘·손혜림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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