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만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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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비중 높고, 중국에 전량 의존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국내 물류망에 비상이 걸렸지만, 다른 주요국에서는 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만 유독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유럽을 제외하고는 디젤차 비중이 높은 데다 요소수의 원료가 되는 요소의 거의 전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코트라와 자동차·화학제조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매년 약 500만t의 요소를 세계시장에 공급한다. 올해 1~9월 누계 기준으로 중국 요소 수출량 중 절반 가까이(47.5%)가 인도로 갔고, 두 번째로 많은 56만 4000t(14%)이 한국으로 수출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 요소수의 원료인 산업용 요소는 97.6%가 중국산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호주와의 ‘석탄 분쟁’에 따른 자국 내 요소 생산 위축과 공급 차질로 인해 갑작스럽게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이 직격탄을 맞았다. 요소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추출해서 생산하는데,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문제를 놓고 양국 간 갈등을 빚으면서 자국 내 석탄이 부족해지자 사실상 요소 수출을 중단한 것이다.

과거 국내에서도 요소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있었으나, 석탄이나 천연가스가 나는 중국, 러시아 등 산지 국가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2013년 전후로 모두 문을 닫았다.

한국이 ‘디젤차 천국’이라는 점도 이번 사태의 한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차량 약 2600만 대 중 디젤차는 1000만 대로 추산된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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