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미들이 직접 투자 대신 간접 투자 시장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주식 활황이던 올 초에는 주린이(주식초보)도 손쉽게 수익을 올렸지만,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판단으로 투자하기보단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는 개미들이 늘어난 까닭으로 해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 9720억 원이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5월의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15조 5227억 원)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개인 투자자의 직접 거래는 하반기 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 일평균 거래대금 20조 5000억 원을 기록한 이래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개인의 직접 투자가 4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간접 투자인 펀드로 향하는 자금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는 1조 2536억 원이 유입되며, 월간 기준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4개월 동안 유입된 자금은 모두 3조 1434억 원으로, 이는 4개월 기준 2018년 10월~2019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한편 채권 시장 약세로 채권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올 6월 14일 36조 3000억 원으로 올해 고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4일 현재 32조 6000억 원으로 줄었다. 대기성 자금은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난 4일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38조 3000억 원으로, 한 달 새 24조 4000억 원이 유입됐다. 김종열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