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호남·봉하 앞으로’…국힘 윤석열, 외연 확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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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왼쪽)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중 창밖에 모인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권 교체론’의 선봉 격인 제1야당 대선 후보에 오른 윤석열 후보의 첫 미션은 ‘산토끼’ 잡기였다. 지난 5일 당심에서 압도적 우위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윤 후보는 당선 직후부터 2030과 호남 등 자신의 취약 지지층 표밭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본선 레이스 개막과 함께 ‘집토끼’에 집중했던 행보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취약 지지층 공략으로 본선 시작
이준석과 회동·피선거권 논의 등
청년 표심 끌어안기 적극적 행보
10~11일엔 5·18 묘역 참배 예정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맡기로
안철수와 단일화엔 부정적 변수

윤 후보는 지난 6일 경선 결과에 실망한 2030 당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러시’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가장 먼저 청년 당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석 당 대표와 회동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대표와 ‘불편한 관계’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밖에 공개는 안됐지만 대표님과 저는 자주 소통하며 생각을 나누고 만나 왔다”면서 “그런 오해는 앞으로 저희가 하나라는 것을 보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 대표와의 ‘궁합’을 과시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회동 직후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해 피선거권을 18세로 낮추는 방안에도 적극 동의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차갑게 돌아선 호남 민심 다독이기도 윤 후보의 초반 숙제다. 윤 후보는 오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윤 후보 는 또 이번 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는 것으로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국민 통합의 적임자라는 메시지 부각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윤 후보를 뒷받침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원 톱’으로 이끌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런 방안에 공감대를 이뤘고, 김 전 위원장도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의 ‘킹 메이커’로 꼽히는 김 전 위원장은 정책·메시지·인선 등 대선 정국의 핵심적인 분야에 대해 직접 지휘봉을 휘두르며 사실상 전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는 상당히 껄끄러운 관계라는 점에서 향후 야권 연대 내지 단일화 문제에 있어서는 부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선 과정에서 격렬하게 대립한 홍준표 의원 측과의 화학적 결합도 쉽지 않은 과제로 여겨진다. 윤 후보는 7일 SNS에서 “금요일 전당대회에서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제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며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추어올렸지만, 홍 의원은 이날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으로 검찰·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 모두를 겨냥한 발언으로, 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본경선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하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홍준표 의원 41.50%, 유승민 전 의원 10.67%, 원희룡 전 제주지사 3.17% 순이었다. 이번 경선은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윤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21만 34표를 얻어 홍 의원(12만 6519표)에 크게 앞섰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48.21%로, 윤 후보(37.95%)에 크게 우세했다. 윤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라며 “어떤 정치공작도 절 무너뜨리지 못한다. 국민이 지켜 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 없다. 단결해야 한다”며 “저의 경선 승리에 문재인 정권은 매우 두렵고 뼈아파할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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