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순남컬렉션 서순남 대표,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서 메디패션쇼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넥타이 디자인과 제작, 힘들었지만 좋은 공부 됐죠”
제13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개막식 이벤트인 ‘메디 패션쇼’를 진행하는 서순남컬렉션 서순남 대표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서순남컬렉션 제공
“지난해엔 마스크 쇼만 했는데, 올해는 병원복과 넥타이를 추가로 만들어야 해 작업이 배 이상 힘들었습니다”.
부산 대표 패션디자이너인 서순남컬렉션의 서순남 대표이사는 순탄치 않았던 작품 준비 과정의 고충을 거듭 토로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이하 컨벤션) 개막식의 메인이벤트 중 하나인 ‘메디 패션쇼’를 선보인다.
지난해 컨벤션 ‘수제 마스크’ 이어
부산 16개 병원 의료복·넥타이 작업
2년 연속 ‘재능기부’로 참여 뿌듯
서 대표는 지난해 컨벤션에선 참가하는 22개국의 국기와 나라꽃을 활용한 ‘수제 마스크’ 쇼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마스크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대표 병원 16곳의 의료복(가운)과 넥타이를 함께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그만큼 품은 더 들어가는 것. 컨벤션 개막 일주일 전인데도 그의 사무실은 마무리 작업으로 한창 분주했다.
“사실 처음엔 지난해처럼 22개국 디자인으로 준비했죠. 그런데 갑자기 부산지역 병원 중심으로 바뀌는 바람에 급히 시안을 다 교체해야 했습니다. 시간은 촉박하고 작품 수는 많아지고…. 지금도 새벽부터 나와 종일 여기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가장 힘들었던 게 넥타이 작업이라고 말했다.
“평생 해본 적 없던 넥타이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면서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었죠”. 특히 넥타이 제작업체가 부산엔 한 곳도 없어 전국으로 발품을 팔았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넥타이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죠. 서울 몇 군데를 알아봤더니 제각각 다른 로고와 색상으로 디자인된 수제 제품에다 소량 주문하니 거절하더라고요. 경기도 수원, 안산, 대전 등지로 갔다가 결국 자체 제작하기로 했죠."
여성복만 전문으로 다뤄왔던 서 대표에게 남성 넥타이 디자인은 생소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보람된 과정이었다고. “처음 해보는 넥타이 작업을 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하는가 봅니다”.
서 대표는 이번 작품의 테마를 ‘사랑’으로 정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인이 불안·고통에 시달리는 요즘, 행복과 희망을 주는 의료인의 노고를 작품에 담았단다.
“사랑을 테마로 해서 부산 바다를 상징하는 블루 계통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각 병원의 로고를 고유한 색감으로 표현했고, 가운 어깨엔 ‘날개’를 의미하는 포인트를 줬습니다”. 가운 디자인엔 의료계 일을 하는 사위 조언도 한몫했다고. “길이가 긴 롱가운으로 했더니, 사위가 요즘엔 짧고 실용적인 가운을 추구한다고 알려주더군요”. 미소짓는 서 대표 얼굴에서 사위 사랑도 느껴졌다.
서 대표는 2년 연속 ‘재능 기부’로 컨벤션에 참여하고 있다. 비용, 시간, 인력을 고려하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대에 작은 보탬이 될까 해서죠. 교인의 ‘참된 봉사’ 차원으로 봐주세요, 의료인들이 아픈 사람 몸의 내부를 디자인한다면, 디자이너는 몸의 외부를 디자인한다고 볼 수 있죠. 내·외부를 합치면 아주 훌륭한 패션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최상의 소재로 고객의 몸에 딱 맞는 편안함을 추구한다는 서순남표 디자인. 그가 처음 선보이는 의료 작품은 12일 오전 10시 30분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개막식 현장과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