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부산을 여자 유도 메카로 다시 일으켜 세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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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유도 전설 옥경숙 감독, 동의과학대 창단 사령탑 부임

메이저 국제유도대회 한국 첫 여성 메달리스트인 ‘유도 전설’ 옥경숙(56) 감독이 고향 부산으로 돌아왔다. 부산에서 창단되는 신생 대학팀 감독을 맡은 옥 감독은 부산 여자 유도의 화려했던 영광을 반드시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동의과학대학교는 오는 10일 여자 유도부 창단식을 개최한다. 동의과학대 김영도 총장은 초대 사령탑으로 한국 여자 유도 전성기를 이끌었던 옥경숙 감독을 초빙했다.


1986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국제무대 한국 알린 ‘개척자’
부산 체육계서도 기대감 커
체육회장·유도계 주요 인사
10일 창단식 대거 참석기로



옥 감독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 후진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산이 여자 유도 메카로 다시 발돋움하도록 만드는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옥 감독은 한국 여자 유도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3개 대회를 통틀어 한국 최초 메달을 획득한 인물이다. 그는 1986년 열린 ‘제4회 세계여자유도선수권대회’ -52㎏급에 출전해 한국 최초의 동메달을 따내면서 여자유도 국제화의 길을 새롭게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부산 출신인 옥 감독은 1981년 부산 남구 옛 대연여상(현 부산세무고등학교) 1학년 때 창단된 유도부에 합류하면서 유도를 시작했다. 고교 3학년 때인 1983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현역 시절 거의 대부분을 국가대표로 지내는 등 한국 여자 유도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동아대 유도부에서 활약할 당시 국제대회 파견선발대회(1984년), 제11회 회장기쟁탈전전국유도대회(1985년)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후쿠오카국제유도선수권(1985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여자 유도 최강자로 발돋움했다. 이후 1988년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1989년 북경아시안게임 최종 선발전과 대통령배전국유도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옥 감독의 활약에 힘입어 당시 부산 여자 유도는 전국 최강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은퇴 이후에도 부산북구청과 부산과학기술대학교에서 유도부 코치를 하며 유도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1993년 결혼을 계기로 경남 거제로 옮겨간 이후에도 거제시립유도관 초대 지도자, 거제시유도협회 총괄감독 등을 역임하며 후진 양성의 길을 걸어왔다.

부산지역 체육계가 옥 감독과 신생 동의과학대학교 여자 유도부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10일 열리는 창단식에는 부산광역시체육회 장인화 회장과 박가서 부회장, 부산시유도회 서경애 고문과 조희숙 여성위원장, 부산시청유도부 김건수 감독 등이 대거 출동해 부산 여자 유도 부흥을 위한 첫걸음을 축하할 계획이다.

동의과학대는 2022학년도 신입생 수시 모집부터 경찰경호행정과 대학 자체 기준 전형을 통해 여자 유도부 선수를 모집 중이다. 이와 별도로 옥 감독은 여자 유도 기대주를 발굴·영입하기 위해 최근 전국을 돌며 유망주들을 물색하고 있다.

동의과학대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야구부를 창단하면서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 염종석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부산 지역 스포츠 발전과 유망주 발굴·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옥경숙 감독은 “고향 부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하게 돼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럽고 설렌다”며 “좋은 인성과 성실함이 좋은 선수를 만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을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의과학대 김영도 총장도 “대학 내 스포츠 분야 인프라와 축적된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에서 재능과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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