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로 재해석한 미운 오리 성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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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타인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일깨워주는 무대. 그 감동과 휴머니즘을 선사하는 가족 발레가 온다.

을숙도문화회관과 김옥련발레단은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성장드라마 가족 발레 ‘미운오리새끼’를 3일간 무대에 올린다. 11~12일에는 오전 10시, 13일에는 오후 4시에 관객과 만난다. 세대를 아울러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무대다.

김옥련발레단 ‘미운오리새끼’
11~13일 을숙도문화회관
함께 사는 삶 일깨운 가족 발레

이번 공연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인 동명의 동화를 각색한 것으로, 유상흘이 연출을 맡았다. 동화 는 안데르센의 자전적 이야기로 작품 속엔 다양한 은유와 상징이 내포돼 있다.

공연 줄거리는 이렇다.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따돌림을 받던 미운오리새끼 못난이는 집을 나가 세상을 떠돈다. 못난이는 세상의 여러 다른 동물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로부터 자신은 무엇을 잘하는지 끊임없이 강요받게 된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처럼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는 그는 외롭고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인간들의 이기적인 환경오염에 고통받는 동물들을 보고 미운 오리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게 된다. 자신들이 깔보던 미운 오리의 헌신에 감동한 다른 동물들은 못난이를 도와준다. 그리고 마침내 백조가 된다.

이번 가족발레 ‘미운오리새끼’는 고전적 성장동화를 현대적 시각에서 풀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요컨대 이런 식이다. 여러 자식 중 하나가 유난히 낯설고 커서 다른 이들에게 미움을 받아 자기가 사는 세계를 떠나게 된다. 얼마나 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자신의 고향을 등지고 타지에서 고군분투의 여정을 겪었는가. 미운 오리도 그러했다. 그리고 마침내 백조가 돼 찬란한 날개를 펼치게 된다. 여기에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 그리고 청소년, 어린이들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드라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성장드라마 ‘미운오리새끼’는 또한 소외되거나 가려진 음지에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의 길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을 격려한다. 더불어 이를 통해 우린 서로 다르지만, 결국 모두 같음도 알게 된다.

공연은 모두 8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5장에서는 동물들의 장기자랑,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이 펼쳐진다. 디베르티스망은 오락, 막간의 여흥이라는 뜻으로 발레 작품에서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여러 가지 춤을 선사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장면으로 출연진들의 개인기를 보여주는 ‘장기자랑’ 장면이다. 관람료는 1층 2만 원, 2층 1만 원이다.

김옥련 예술감독은 “어떤 고난을 겪고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는 발레 공연이기에 가족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무대다”고 소개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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