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난청·피부 처짐… ‘항노화 치료’ 지름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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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부대행사로 항노화 방법론을 모색하는 포럼과 서구 의료관광특구 국제학술대회, 중입자치료 심포지엄이 준비돼 있다. 지난해 동남권항노화의학회 포럼 주제 발표 모습.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제공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증대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물리적인 수명이 연장됐지만, 고통과 불편함 없이 행복하게 노년기를 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노년기의 노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나, 의학의 발전은 노화 현상이 개선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항노화 방법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남권항노화의학회(SEAS)와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관하는 항노화 포럼이 12일 오후 2시 벡스코에서 제13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BIMTC) 부대행사로 열린다. 이번 포럼에선 가장 흔하게 노화 현상이 발생하는 시력과 청력 보존이란 주제로 강의가 준비돼 있고, 피부 항노화 치료의 현재와 미래 방법론에 대해 진단한다.


2021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12일 벡스코서 항노화 포럼 개최
시력·청력 장애와 얼굴 주름 등
대표적 노화 증상·치료 방향 소개
13일엔 중입자치료 심포지엄
서구 의료관광특구 학술대회도

■노안·난청 대표적 노화 증상

첫 발표자로 나서는 고신대복음병원 안과 이상준 교수는 ‘눈이 구백냥’이란 제목으로 눈의 노화에 대해 강의한다. 이 교수는 노안을 비롯해 눈이 노화되는 주요 증상을 소개한다. 작은 글자가 보이지 않게 되는 ‘노안’, 어두운 곳에서 정확하게 초점을 잡지 못하고, 눈 표면이 건조해지면서 이물감과 충혈, 간지러움이 자주 나타나면 노화로 간주된다. 시야에 날파리 같은 물체가 떠다니는 ‘이문증’이 발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는 이와 같은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눈의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최신 치료와 연구 방향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오세준 교수는 보청기와 첨단 청력 개선 기술에 대해 발표한다. 오 교수는 난청이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감각저하 중 하나라며, 65~74세 노년층 3명 중 1명, 75세 이상에선 2명 중 1명, 85세를 넘으면 5명 중 4명이 난청을 호소한다는 통계 자료를 제시한다.

오 교수는 주요 난청 치료법인 보청기 착용과 함께 보청기의 치료 효과가 미치지 못할 경우 시행하는 인공와우이식, 중이이식, 청성뇌간이식 수술에 대해서 설명한다. 향후 유전자 치료, 줄기세포 이식을 통한 청각기능 재생 가능성도 짚어본다.



■피부 처짐, 주름 제거 시술법

피부 항노화 치료와 피부미용에 대해선 태성형외과 김기태 대표원장이 발표자로 나선다. 김 원장은 얼굴의 대표적인 노화 증상으로, 피부의 처짐, 볼륨 감소, 주름 형성을 꼽고 이에 대한 다양한 시술과 수술법을 소개한다. 최소절개 안면거상술, 각종 실을 이용하는 실리프팅, 레이저와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를 이용한 리프팅 시술, 얼굴의 볼륨 감소를 위한 지방이식술, 써마지·울쎄라 등 의료기기를 이용한 주름 제거술 등의 장점을 들려준다.

김 원장은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미래의 피부 항노화 치료법 발전을 위해 첨단재생바이오법 제정 같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할 예정이다.

발표 후엔 동남권항노화의학회 박정현 회장(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 진행하는 토론이 이어진다. 부산시 서현숙 첨단의료과장, 윤원찬 강서구 노인복지관장,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박현준 교수, 동아대병원 안과 정우진 교수,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정현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임상의학과 사회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항노화 치료법에 대해 논의한다.

박정현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는 항노화 치료법이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 새로운 산업으로서 항노화를 위한 전략적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학술대회와 심포지엄

13일 오후 2시엔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의 또다른 부대행사인 ‘서구 의료관광특구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한-러시아 의료진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부산 서구와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관하는 이 학술대회는 벡스코 현장에서 우리 의료인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등 극동지역 의료진이 온라인으로 연결돼 진행된다.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이호석 교수와 동아대병원 외과 노영훈 교수,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훈 교수가 러시아 환자 주요 질환의 의료적 접근법에 관해 발표한다.

부산대병원 이 교수는 로봇수술을 포함한 최소침습수술의 우수한 결과를 폐암, 식도암, 심장판막 치환수술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동아대병원 노 교수는 담낭절제술을 중심으로 배꼽 한 군데만 절개하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고신대병원 강 교수는 러시아 극동지방 환자의 대사질환과 심혈관 질환 예방·관리 전략을 소개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엔 역시 벡스코에서 ‘중입자치료와 부산 의료관광의 미래’란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이 심포지엄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부산권의료산업회가 주관한다. 서울대병원 우홍균 중입자가속기구축사업단장, 러시아 야쿠츠크 북동연방대병원 나즈제다 부원장, 남서울대 유태규 교수, 고려의료관광개발 김재희 대표가 강연자로 나선다. 항노화 포럼과 심포지엄, 학술대회 모두 벡스코 현장에서 참관할 수 있으며,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도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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